[단독] 해외부동산펀드도 은행 불완전판매 의혹…"시간 벌자" 제2의 홍콩 ELS 사태 우려

2024. 5. 13.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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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홍콩 ELS에 이어 5년 전 국내 금융기관에서 판매한 해외 부동산 펀드도 대규모 손실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일부 은행 등은 고위험 상품인데도 안전하다며 고객들에게 가입을 권유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습니다. 제2의 홍콩ELS 사태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큽니다. 먼저 해외 부동산 펀드의 실태는 어떤지 길기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신원확인을 거친 후 사람들이 회의장으로 들어갑니다.

2019년 거래하던 은행을 통해 해외부동산에 투자하는 교보증권 로얄클래스 사모펀드에 가입한 사람들입니다.

가입 당시보다 해외부동산 가치가 20% 가까이 떨어졌는데도 팔리지 않아 수익은 커녕 투자금 회수조차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 인터뷰 : 수익자총회 참석자 A - "나이도 많고 5년 동안 기다렸는데 앞으로 언제까지 이제 (기다리나) 이런 걸 생각할 때 굉장히 답답하죠."

▶ 인터뷰 : 수익자총회 참석자 B - "매각을 하든 아니면 구조에 대해서 수익자 보호를 위해서 본인들이 뭘 해야 한다는 이런 거라도 표현이 돼야 하는데 그런 표현은 전혀 없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호황이던 5년 전 불티나게 팔린 해외 부동산 펀드는 코로나 19와 고금리로 부동산 가치가 떨어지며 일부 펀드의 손실률은 80%를 넘었습니다.

지난해 말까지 남아있는 해외 부동산펀드 판매 잔고는 국민은행이 8,206억 원, 하나은행이 615억 원, 신한은행이 269억 원, 우리은행이 139억 원으로 총 1조 원에 육박합니다.

▶ 인터뷰(☎) : 해외부동산 펀드 운용사 관계자 - "금리가 조금 안정이 되고 어느 정도 시장 상황이 나아져서 이 가격을 이제 팔게 되면 그때는 이제 가격이 이제 더 오를 수도 있고 하다 보니까…."

하지만, 금리 인하가 멀어지고 있는데다, 부동산 가격이 오를 때까지 기다리기 어려운 고령 가입자들도 많아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한 펀드가 적지 않습니다.

일부 은행은 판매 과정에서 수익률을 부풀리고, 위험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의혹마저 제기돼 제2의 홍콩 ELS 사태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취재 : 황주연 VJ 영상편집 : 김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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