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대 고용보험 가입자 수 감소 지속…하락 폭 역대 최대

4월 전체 가입자, 1년전比 24만 명↑ …38개월 만에 최소 증가
구직급여 지급액, 7개월 만에 1조원대 재돌파

(시사저널=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10일 경북 경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산시 잡(JOB) 페스티벌'을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 연합뉴스

20대 이하와 40대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줄어들면서 전체 가입자 수 증가 폭이 둔화세를 이어갔다.

13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4월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 수는 1535만4000명으로, 지난해 4월과 비교해 24만4000명(1.6%) 증가했다.

이 수치는 증가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증가 폭은 계속 작아져 지난 2021년 2월의 19만2000명 이후 38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의 인원이 늘었다.

가입자 수 증가세가 주춤한 건 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20대 이하와 40대 가입자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4월말 기준 29세 이하 가입자는 239만1000명, 40대는 355만1000명으로 각각 지난해 대비 8만6000명(-3.5%), 3만2000명(-0.9%) 줄었다.

29세 이하는 20개월 연속, 40대는 6개월 연속 이어간 감소세로 하락 폭은 갈수록 커져 1997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연이어 갱신 중이다.

40대는 지난해 11월 역대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20대의 경우 금융위기 때나 코로나19 때 일시적인 감소세를 보이긴 했으나 당시에도 감소 폭은 지금보다는 작았다.

천경기 노동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인구 감소가 진행되고 있고, 노동시장에 청년층 유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 29세 이하 가입자 감소세가 당분간 급반전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건설업을 중심으로 가입자가 감소하는 40대에 대해선 "전반적인 취업 상황이 나빠졌다고 보긴 어려워서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밝혔다.

반면, 60세 이상은 20만 명(8.5%), 50대도 11만9000명(3.6%) 큰 폭으로 늘며 전체 가입자 수 증가를 이끌었다. 30대는 4만3000명(1.3%) 늘었지만, 증가 폭은 작아지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전체 증가자 24만4000명 중 4분의 1가량인 6만3000명은 외국인 가입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 허가제를 통해 입국하는 외국인 수가 늘어나고, 이들에 대한 고용보험 적용도 확대되면서 외국인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총 23만3000명으로 증가했다.

내외국인 가입자를 합한 업종별 가입자 수를 보면, 제조업은 식료품, 기타운송장비, 금속가공,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4만7000명 늘었다. 다만, 제조업의 경우 외국인을 제외한 내국인 가입자는 줄어드는 추세에 있다.

서비스업은 보건복지, 사업서비스, 숙박음식 등을 중심으로 19만9000명 증가한 반면 건설업은 7000명 줄며, 9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한편, 4월 신규 구직급여 신청자는 10만1000명, 구직급여 지급자는 66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5.3%, 0.5% 늘었다. 4월 구직급여 지급액은 총 1조546억원으로, 지난해 8월(1조481억원) 이후 7개월 만에 다시 1조원대를 돌파했다.

워크넷을 이용한 신규 구인인원은 21만9000명, 신규 구직인원은 37만1000명으로, 각각 4.6%, 1.7%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