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벙’ 소리에 곧장 한강으로…투신 시민 구한 ‘비번 경찰관’

공민경 2024. 5. 13.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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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 아닌 '비번'이었던 경찰관이 한강에 투신한 시민을 구조했습니다.

■ '첨벙' 소리 듣자마자…1분 만에 투신자 발견·구조

서울경찰청은 한강경찰대 소속 문민선 경위가 지난 11일 서울 월드컵대교에서 투신한 20세 남성을 구조했다고 오늘(13일) 밝혔습니다.

문 경위는 지난 11일 오전 7시쯤 월드컵대교 인근에서 수상레저 운동을 위해 몸을 풀다가, 멀리서 '첨벙'하는 소리를 듣자마자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이동해 투신자를 구조했습니다.

문 경위는 근처에 있던 수상레저 업체에서 보트를 빌려 업체직원에게 운전을 부탁해 소리가 들린 500m 정도 떨어진 지점으로 배를 몰아갔고, 1분 만에 투신자를 발견해 구조했습니다.

■"'골든타임' 중요…본능적으로 몸이 반응"

통상 대교에서 한강에 투신한 후 5분 이내에 구조하지 않으면 투신자는 수중으로 가라앉거나 의식을 잃어 구조를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게 됩니다.

문 경위는 "구조할 때 시간의 중요성을 알기에 본능적으로 몸이 반응한 것 같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경찰관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보트 운전으로 도움을 준 업체 직원 황 모 씨에게도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습니다.

한강경찰대 측은 "문 경위가 투신 장면을 보지 못하고 소리만 들은 상황에서도 '직접 가서 확인해보자'고 생각하고 움직인 덕분에 투신자를 구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문 경위가 근무하는 서울경찰청 한강경찰대는 한강에서의 범죄예방 및 단속, 구조·수색·변사인양 등을 맡고 있으며, 지난해 60명을 구조하고 3,700여 건의 112신고를 처리했습니다.

(영상편집 : 강동원/ 썸네일 제작 : 정승욱/ 영상제공 : 서울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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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민경 기자 (bal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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