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알리·테무와 ‘안전 협약’ 체결…위해 제품 유통·판매 차단 마련

2024. 5. 13.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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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링 정보 공유해 유통·판매 차단 유도…이행 상황 지속 점검
공정위원장 “소비자 안전은 우선 고려 가치…해외 플랫폼도 책임감 가져야”
알리 “한국에 400명 규모 고객센터 운영…물류 센터 건립은 검토 중”
테무의 한국법인인 웨일코 코리아 퀸선 대표이사(왼쪽부터),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국소비자연맹에서 열린 해외 온라인 플랫폼 자율 제품안전 협약식에서 협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정부가 중국 e커머스 업체인 알리익스프레스·테무와 국내 소비자 보호를 위한 자율 협약을 체결했다. 위해 제품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체계적인 유통·판매 시스템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13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서울 한국소비자연맹에서 알리·테무와 ‘자율제품안전협약’을 체결하는 협약식을 개최했다. 위해 제품의 국내 유통·판매를 차단하기 위한 협력 강화가 이번 협약의 핵심이다.

이날 협약식에는 한기정 공정위원장과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 쑨친 테무 공동설립자 겸 테무 한국법인 웨일코코리아 대표가 참석했다.

정부는 소비자종합지원시스템인 ‘소비자24’를 통해 위해 제품 정보 등을 수집하고, 이를 플랫폼 사업자에게 제공한다. 알리·테무는 제공받은 정보를 입점 업체 및 소비자에게 공지한다.

정부와 알리·테무는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위해 제품이 유통·판매되고 있는지를 각각 모니터링한다.

모니터링 결과 위해 제품의 유통·판매가 확인되는 경우 정부는 알리·테무 측에 해당 정보를 제공, 판매 차단을 유도한다. 알리·테무 측 역시 자체 모니터링에서 위해 제품이 발견되면 자율적인 판매 차단 조치를 실행한다.

공정위는 자율 협약의 조기 정착 및 실효성 강화를 위해 정보를 수시로 공유하고 소통할 계획이다.

협약 이행을 위해 관계부처 및 소비자단체 등과 위해 제품 유통·판매 차단 시스템의 운영 상황을 지속 점검하고 위해 물품 적발 시 소비자 안전 주의보를 발령하는 등 적극 조치할 방침이다.

해외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가 국내에서 제품 안전 관련 협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협약은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도 국내 플랫폼과 마찬가지로 소비자 안전 확보를 위한 책임을 부과했다는 의미도 있다.

한기정 위원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소비자의 안전 확보는 기업이 지속 가능한 경영을 실현하는 데 있어 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가치”라며 “이번 자율 협약은 기존 체결된 국내 오픈마켓 등과의 자율 협약과 함께 온라인 유통거래 전반에서 소비자의 안전을 두텁게 보호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외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도 소비자로부터 보다 높은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며 “자율 협약이 안전한 소비생활을 마련하는 밑거름이 되고, 실질적인 소비자 보호 대책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협약식 이후 이어진 기자 간담회에서 "최근 관세청과 서울시 등이 진행한 알리·테무 제품 안전성 검사에서 다량의 유해 물질이 확인되는 등 안전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는 상황"이라며 "이번 협약 사항이 조기에 정착돼 실질적인 소비자 보호 대책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알리·테무의 전자상거래법 위반 혐의 조사 상황과 관련해선 “알리는 한국에 지사를 두고 있어 이에 대한 현장 조사를 진행했고, 테무는 국내 대리인을 통해 자료 제출을 명령해 현재 원활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이 장 대표는 “한국 소비자 보호를 위해 400여명 직원이 상주하는 고객 센터를 운영 중이며, 지식재산권 침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시스템도 운영 중”이라며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관점에서 서비스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소비자 개인정보의 국외 유출 위험 관련 질문에는 “알리익스프레스는 2019년부터 국제표준화기구의 정보 보안 시스템 인증을 획득해 갖추고 있다”며 “한국 개인정보 법률과 규정을 준수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물류센터 건립 등 향후 투자 계획과 관련해선 “구체적인 내용은 검토 중이고, 타임라인은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쑨친 대표는 “테무는 한국 소비자에게 더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 2월 말 한국 법인을 설립, 운영 준비 단계에 있다”며 “한국 소비자들에게 더욱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투자 해나가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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