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교직 선호도 역대 최악…벼랑 끝에 선 교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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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에 대한 교사들 인식이 바닥을 치고 있다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설문조사 결과가 13일 나왔다.
15일 스승의 날을 앞두고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 1만 1300여 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6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다.
다시 태어난다면 교직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이 고작 19.7%에 그치면서 역대 최저 기록을 썼다.
설문조사에서 교사들이 고충을 호소한 주요 사유를 보면 의문점이 어렵지 않게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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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에 대한 교사들 인식이 바닥을 치고 있다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설문조사 결과가 13일 나왔다. 15일 스승의 날을 앞두고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 1만 1300여 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6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다. 놀라운 것은 직업 선호도에 대한 부정적 답변이 압도적으로 나타난 사실이다. 다시 태어난다면 교직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이 고작 19.7%에 그치면서 역대 최저 기록을 썼다. 10명 중 8명 꼴로 교직에 미련이 없다는 심중을 드러냈으면 보통 심각한 상황이 아니다.
교단에 서는 교사들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는 현실이다. 여러 양태의 교권 침해가 더해지면서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그 사이 교직생활 만족도가 곤두박질친 것은 물론이다. 악순환의 연속이 아닐 수 없다. 설문조사에서 교사들이 고충을 호소한 주요 사유를 보면 의문점이 어렵지 않게 풀린다. 첫째 문제학생, 부적응학생 등 생활지도 문제가 꼽힌다. 담임교사가 되면 그런 학생들 지도를 위해 학년이 끝날 때까지 마음 졸이며 지낸다. 이때 감내하기 힘든 경험을 하고 나면 교직에 대한 사명감 따위가 자취를 감춘다. 두 번째 응답률이 높게 나온 것은 학부모 민원 및 관계유지 문제다. 예전과 달리 요즘 학부모들은 어린 자녀 수업 활동, 급우관계 등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런데 간혹 도가 지나치면 사소한 이슈가 커져 교사와 갈등 관계로 비화한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사실관계가 틀린 비방 글이 공유되는 경우 최악으로 치닫는다.
자녀교육 열정도 좋지만 악성 민원 등이 지나치면 애먼 교사를 궁지에 몰게 된다. 그게 문제 학생과 연결되면 압박감은 증폭된다. 특히 교사들이 직간접적으로 경험했다고 밝힌 '몰래 녹음'은 자녀교육을 맡고 있는 교사 불신의 극단적 표출이라는 점에서 극히 경계돼야 마땅하다. 교실에 몰래 녹음 기능 수단이 들어갈 정도면 불신의 벽이 높아질 대로 높아진 것이다.
교권 보호를 위한 관련 입법이 이루어져 상황이 다소 개선돼가기는 하는 모양이다. 자녀 불이익이나 처벌 규정을 의식한 때문일 것이다. 차제에 말썽이 적지않은 학교 현장체험학습 폐지도 검토할 필요가 있을 듯하며, 학생 인권만 부각하려는 시도들도 재고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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