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다 전봇대에 쾅… 충주맨도 웃긴 ‘소방관 삼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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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제 영상을 보고 '맞다, 안전!'이라고 한 번씩만 떠올리면 성공입니다(웃음)."
나 소방교는 "제복 공무원이 감당해야 할 비판"이라며 "안전 체험관이든 출동 현장이든 유튜브에서든 국민을 돕겠다는 마음은 한결같다. 일상에 안전이 깃들 수 있는 영상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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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매너리즘 깨려 3년째 유튜브
‘전봇대 쾅’ 동영상 한 달간 475만뷰
‘슬릭백’ 흉내로 빙판 주의 메시지
“영상 보고 ‘안전!’ 떠올리면 성공”
“사람들이 제 영상을 보고 ‘맞다, 안전!’이라고 한 번씩만 떠올리면 성공입니다(웃음).”
주황색 119 셔츠를 입은 남성이 서행하는 자동차를 쫓아 우스꽝스러운 몸짓으로 춤을 추다가 전봇대에 머리를 ‘쾅~’ 부딪친다. 영상은 ‘교통사고 원인 1위, 전방주시 태만: 봄철 졸음운전 주의, 운전 중 휴대폰 사용 금지’란 메시지로 끝이 난다. 14초 분량 ‘쇼츠’ 형태인 이 영상은 소셜미디어(SNS)에 올려진지 한 달 만에 조회수 475만회를 찍었다.
영상 속 남성은 충북소방본부 충북안전체험관 교관으로 근무 중인 나경진(34) 소방교다. 홍보 담당자가 아님에도 그의 유튜브 채널 ‘소방관 삼촌’은 2만 3000여명의 구독자를 보유했다. B급 감성 공무원 유튜브 채널의 선구격인 ‘충주맨’ 김선태 충주시 주무관이 “재밌다”고 공개 견제를 할 정도다.
13일 충북 청주 충북안전체험관에서 만난 나 소방교는 “처음 유튜브를 시작했던 2021년은 전국에서 6번째로 현장 출동이 많은 청주소방서 구조대원으로 일하던 때”라며 “현장에 가 보면 ‘천재지변’ 때문에 발생한 사고는 드물고,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다면 막을 수 있는 사고가 훨씬 잦아 고민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나 소방교가 떠올린 건 유튜브였다. 친숙하면서 기억에 남는 안전 홍보 영상을 만들기로 했다. 그는 “한 번쯤 소화기 사용 방법, 멀티탭 화재 주의 영상 등과 같은 틀에 박힌 영상을 본 적이 있을 것”이라며 “지루하고 딱딱해서 잊게 되는 ‘안전 매너리즘’을 깨고 싶었다”고 말했다.
독학으로 영상편집을 익혔다. 현장 출동을 하고 나면 파김치가 됐지만 취미라고 생각하고 습작을 이어 갔다. 동료들과 영상 제작 동아리를 만들었다. 그렇게 탄생한 게 ‘소방관 삼촌’이다. 11만 조회수를 기록한 ‘소방관 슬릭백’ 영상도 트렌드에 대한 고민에서 비롯됐다. 당시 틱톡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슬릭백(공중에 떠서 걷는 것처럼 착시를 일으키는 춤) 챌린지’를 흉내 내 빙판길을 걸을 땐 주의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나 소방교는 “방화복을 입고 소방서 앞 빙판길에서 춤추고 넘어졌다가 일어나길 반복하고 있었다. 지나가던 시민이 조수석 창문을 열고 큰 목소리로 ‘파이팅, 힘내라’를 외쳐 주셨는데 당시엔 부끄러웠지만 지나고 보니 큰 응원을 받고 있구나 싶더라”며 웃었다.
그의 유튜브 채널에도 1%의 악플은 있다. ‘출동 사건이 없어 편한가 보다’, ‘소방이 아니라 쇼(show)방’, ‘명예로운 소방 이미지를 실추시킨다’ 등이다. 나 소방교는 “제복 공무원이 감당해야 할 비판”이라며 “안전 체험관이든 출동 현장이든 유튜브에서든 국민을 돕겠다는 마음은 한결같다. 일상에 안전이 깃들 수 있는 영상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 곽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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