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도로 160달러대, 다시 매수세 유입…엔비디아 900불 넘자 매도 폭발[서학픽]
[편집자주] 서학개미들이 많이 투자하는 해외 주식의 최근 주가 흐름과 월가 전문가들의 평가를 분석해 소개합니다.
미국 증시가 5월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서학개미들이 실적 부진 등으로 주가가 단기 급락한 종목 위주로 순매수를 이어갔다. 반면 주가가 반등한 종목은 순매도로 대응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1~7일 사이에 미국 증시에서 2억3735만달러를 순매수했다. 지난해 12월27일~올 1월2일 주간부터 19주 연속 순매수 행진이다.
지난 1~7일 동안 S&P500지수는 3.0%, 나스닥지수는 4.3% 급등했다. 이후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S&P500지수는 0.7% 추가 상승했고 나스닥지수는 0.05% 강보합세를 이어갔다.
서학개미들이 지난 1~7일 사이에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스타벅스였다. 2022년 이후 스타벅스가 서학개미들의 주간 순매수 상위 1위 종목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학개미들의 스타벅스 순매수 규모는 7266만달러로 순매수 2위인 테슬라의 3716만달러 대비 거의 2배에 육박했다.
이는 스타벅스가 지난 4월30일 장 마감 후 기대 이하의 실적을 발표한 뒤 5월1일 주가가 15.7% 급락하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스타벅스는 올들어 주가가 20.7% 하락하며 2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테슬라는 주가가 190달러를 회복하며 순매도로 돌아선지 일주일만에 다시 순매수 전환했다. 주가가 180달러 초반으로 떨어지고 이후 170달러대로 내려가자 다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10일 168.47달러로 마감했다.
테슬라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배 ETF(TSLL)도 1788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서학개미들은 지난 4월30일 S&P500지수가 1.5% 하락할 때 3.2% 급락했던 마이크로소프트도 3446만달러 순매수했다. 서학개미들은 지난달 25일 실적 발표 전후에도 마이크로소프트를 순매수하면서 2주째 매수 우위를 이어갔다.
서학개미들이 단기 하락한 종목 위주로 투자하고 있는 가운데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 ETF(SQQQ)가 2272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낸 점은 눈에 띈다. SQQQ는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3배 추종한다.
미국 증시가 4월의 조정 국면을 마무리하는 듯 5월 들어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SQQQ 순매수는 대형 기술주 위주의 미국 증시 조정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른 베팅으로 보인다.
미국 국채수익률이 이달 들어 하향 안정화하면서 서학개미들은 아이셰어즈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 ETF(TLT)를 2236만달러 순매수했다. 이는 국채수익률 하락세(국채 가격 상승세)를 염두에 둔 투자로 보인다.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달 말 4.7%에서 지난주 4.5%로 하락했다.
지난 5월6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도 2186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서학개미들은 실적 호조를 기대한 듯 실적 발표 전에 팔란티어를 1200만달러 순매수했다. 실제로 팔란티어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발표했다.
하지만 실적이 높은 주가 수준을 정당화할 만큼 좋은 것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오며 팔란티어 주가는 실적 발표 다음날인 7일 15.1% 급락했다. 그러자 저가 매수가 유입되며 하루만에 팔란티어 순매수 규모는 900만달러 이상 늘었다.
인텔도 저가 매수세가 들어오며 1807만달러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인텔은 지난달 25일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계기로 주가가 34~35달러선에서 30달러대로 급락했다.
싱가포르의 원거리 건강 솔루션 회사인 모바일-헬스 네트워크 솔루션이란 생소한 기업이 1989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낸 점도 눈에 띈다. 기업간 거래일 공산이 큰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지난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사실상 배제함에 따라 달러 강세 기조가 주춤해지며 반예크 JP모간 이머징마켓 현지통화 국채 ETF(EMLC)가 1521만달러 매수 우위를 보였다.
서학개미들은 이외에 알파벳 클래스 A를 1442만달러,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를 1056만달러, AMD를 729만달러,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를 687만달러, 암(ARM) 홀딩스를 521만달러 각각 순매수했다. 이들 종목은 모두 AI(인공지능) 수혜주다.
반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2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애플을 5893만달러 대규모 순매도했다. 역대급 자사주 매입 결정 등으로 실적 발표 다음날인 3일 주가가 5.9%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가자 매물이 쏟아져 나왔다.
엔비디아도 주가가 다시 900달러를 넘어서면서 순매도 규모가 5481만달러로 늘어났다. 엔비디아 주가가 단기적으로 1000달러는 넘기 어렵다고 보고 900달러를 넘어서면 매물이 매수세를 압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9일 다시 900달러 밑으로 떨어졌고 10일 898.78달러로 마감했다.
5월 들어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반등하자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도 5344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TQQQ는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ETF다. 나스닥100지수가 단기 급등하며 TQQQ가 치솟아 오르자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30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뒤 주가가 오름세를 보여온 아마존도 2903만달러 순매도됐다. 지난 1일 장 마감 후 실적 호조로 주가가 급등한 퀄컴 역시 590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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