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사·석굴암 품은 경주 토함산 곳곳 산사태..."문화재 위험"

김근우 2024. 5. 13.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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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문화유산 불국사와 석굴암 등 문화유산이 산재한 경주 토함산에 최근 2년 동안 20건 넘는 산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문화재 보호를 위해 복구가 시급한데 관리 소재가 명확하지 않아 방치되고 있습니다.

김근우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산 중턱이 갈고리로 할퀸 듯 깊이 파였습니다.

사람보다 큰 바위가 굴러떨어지면서 굵은 나무도 맥없이 쓰러졌습니다.

바로 아래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국보 '석굴암'입니다.

석굴암 주변 토함산에 이런 산사태만 20곳 넘게 발생했습니다.

"이곳은 석굴암 주차장 바로 옆에 있는 전망대입니다. 지난 2022년 태풍 힌남노 상륙 때 산사태로 무너졌는데, 2년째 복구는커녕 임시조치만 해둔 상태입니다."

당장 올여름 집중호우라도 내리면 산사태가 석굴암을 덮칠 수도 있습니다.

[정규원 / 산림기술사 : 지난번 피해 때 그것들(바위 등)이 떠내려와서 밑으로 흘러내리지 않고 계곡에 적체된 상태이기 때문에, 집중호우가 내리면 그것이 다시 토석류로 발달할 위험성이 있습니다.]

시민단체는 국립공원인 토함산 관리에 구조적 문제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국립공원을 담당하는 환경부, 문화재를 맡은 문체부, 그리고 지방자치단체가 서로 책임을 떠밀고 있다는 겁니다.

[서재철 / 녹색연합 전문위원 : 여러 기관이 관리하는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대표적인 기후위기 재난인, 우리가 예방해야 할 산사태에 있어선 사각지대에 가깝게 지금 방치돼서 대책이 없다, 이것이 지금 안타까운 현실이고.]

지난해 극한 호우를 비롯해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이 잇따르면서 문화재 피해도 늘어나는 상황입니다.

소중한 문화유산을 지키려면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가 필요해 보입니다.

YTN 김근우입니다.

촬영기자: 전기호

화면제공: 녹색연합

YTN 김근우 (gnukim05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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