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인디게임 '크로노 아크', 좋은 게임은 결국 뜬다

서브컬처 풍 캐릭터와 매콤한 로그라이크의 만남, 출시 1주차 호성적 거둬

괄목할 만한 잠재력을 가진 국산 인디게임이 등장했다. 국내 인디게임 개발팀 알 피네가 선보인 덱 빌딩 로그라이크 RPG '크로노 아크'라는 게임이다. 정식 출시 후 누적 판매 30만 장을 돌파, 스팀 인기 순위 25위다.

2019년 12월 얼리 액세스 이후 지난 3일 정식 출시를 맞이한 크로노 아크는 지난 4월 '데블위딘: 삿갓'에 이은 또하나의 토종 인디게임 수작으로 꼽힌다. 훌륭한 게임성으로 그 잠재력을 인정 받았다.

근래 '콘텐츠 워닝'. '칠드런 오브 더 선', '데블위딘: 삿갓', '매너로드' 등 다양한 인디 게임들이 주목받고 있다. 해마다 훌륭한 인디게임이 나오곤했지만, 2024년 들어와 유독 많이 출시된다. 콘솔 게임을 주로 즐기는 유저들에게는 희소식이다.

크로노 아크는 누적 판매량 30만 장을 돌파, 스팀 인기 순위 25위다. 흥행에 성공한 트리플A 게임의 한 달 누적 판매량이 100만 장 정도이니 꽤 유의미한 성적이다. 별다른 광고도 없었고 장르가 마니악한 덱 빌딩 로그라이크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크로노 아크는 얼리액세스 이후 지금까지 스팀 평가 7700개가 올라온 가운데, 90%가 긍정 표를 던지며 '매우 긍정적' 등급을 받았다. 정식 출시 후 긍정적 평가의 리뷰가 1100개 이상 달릴 정도로 호평이다.

될성 부를 떡잎이었다. 얼리 액세스 당시에도 덱 빌딩 장르 팬 사이에서 잠재력 높은 게임으로 인정받았다. 다양한 빌드를 구축할 수 있는 덱 빌딩 장르의 매력에 서브컬처 풍 캐릭터가 결합되며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던 덕분이다.

인디게임답게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2만7000원이다. 플레이 타임은 100시간 이상도 거뜬히 즐길 수 있는 볼륨이 강점으로 꼽힌다. 탄탄한 게임성 위에 인심 가득한 플레이 타임이 있으니 많은 이들이 "세일 기다리지 않아도 살만하다"라는 평가를 남겼다.

로그라이크 RPG인 크로노 아크는 장르 특성상 상당히 매콤한 난도를 자랑한다. 무작위로 바뀌는 지형 및 사망 시 진행도 초기화, 선택에 따른 랜덤 요소 등 로그라이크의 특징을 그대로 가져왔다.

'다키스트 던전'과 덱 빌딩 게임 '슬레이 더 스파이어'의 특징을 적절하게 혼합했다. 전투 방식 등 전반적인 게임 시스템은 덱 빌딩 카드게임 요소를 차용했지만, 스테이지 진행은 다키스트 던전과 같이 랜덤 요소와 빈사 등을 기반으로 진행된다.

스킬 간의 연계 등 덱 구성을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플레이 경험이 달라진다. 4명의 파티원의 시너지를 고려해 덱을 짜거나, 파티원 한 명에게 몰아주는 조합을 구성하는 등 다채롭게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인기다.

훌륭한 게임성에 유저들이 발벗고 나서기도 했다. 크로노 아크는 인디 개발사인 만큼 부족한 예산으로 인해 성우들의 목소리를 녹음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7일 한 유저가 일본 아마추어 성우의 목소리를 녹음한 보이스 팩 모드를 스팀 창작마당 게시판에 업로드했다.

보이스 팩 제작자는 "여성 캐릭터 11명의 모든 스킬과 전투 음성을 일본 아마추어 더빙 아티스트의 도움으로 녹음했다"라고 밝혔다. 수영복 스킨 착용 시 달라지는 대사까진 녹음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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