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추미애’로 교통정리… 與, 민주당 맹폭

김재민 기자 2024. 5. 13.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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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자 속속 사퇴… 최다선·연장자인 추 당선인 ‘추대 수순’ 전망
국힘 “민주당 입으로 民心 외치며, 정작 행동은 明心만 좇아”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조정식 국회의장 경선 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국회의장 단일화를 논의한 뒤 건물을 나와 입장을 밝힌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4파전으로 시작했던 거대 야당 더불어민주당의 국회의장 후보 경선이 추미애 당선인(6선, 하남갑)으로 교통정리 되는 모양새를 보이자 여당인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명심(明心·이재명 대표의 의중)만 좇고 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국회의장후보 경선과 관련, 추 당선인과 5선 우원식 의원의 양자 대결이 남아 있지만, 최다선에 연장자인 추 당선인이 사실상 추대 수순을 밟을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추 당선인은 이날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인천 계양구을)와 여러 차례 깊이 얘기를 나눴다”며 “(이 대표는) 순리대로 자연스럽게 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국회의장 경선에서 선수와 나이를 따져온 관행에 비춰볼 때 이 대표의 의중이 자신에게 향해 있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우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개혁과 혁신을 말하다가 갑자기 선수·나이·관례를 얘기하니 앞뒤 말이 잘 맞지 않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완주 의사를 내비쳤다.

박수현 당선인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회의장까지 당심, 명심이 개입해서 정리된 건 역대 처음”이라며 “물론 당내 후보를 결정하는 과정이지만 이는 삼권분립의 한 축인 국회 문제다. 그런데 ‘국회의장까지도 친명 일색이면 되겠냐’는 논리로 정리했다는 건 썩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민수 대변인이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논평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민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민주당은 입으로 민심(民心)을 외치며, 정작 행동은 명심(明心·이 대표의 의중)만 좇고 있다”고 강력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원내대표도, 국회의장 후보도 이 대표의 입만 바라보는 웃지 못할 광경”이라고 비꼬며 “이 대표 말 한마디에 차렷, 열중쉬어, 복명복창까지 하는 수준의 민주당 행태는 대한민국의 재앙”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민주당의 폭거는 총선 결과에 담긴 국민의 뜻을 외면하는 것”이라며 “지난 대선 결과에 여전히 불복하는 행태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성일종 사무총장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추 의원을 다 국민들이 알고 있다. 어떤 분인지도 알고 있다”며 “앞으로 국회 운영을 어떻게 할 것인지 민주당이 국회 운영에 대한 폭주를 의장을 통해서 지금 어느 정도는 각이 선 것 아닌가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송파병에서 낙선한 김근식 전 비전전략실장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아무리 총선에서 압승했다고 저렇게 오만한 태도를 보이면 안 된다”며 “오만함이 독배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재민 기자 jmkim@kyeonggi.com
김영호 기자 ho392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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