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KT, 공사비 갈등 본격화에… 현대·롯데건설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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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과 KT의 공사비 갈등이 소송전으로 확전되면서, KT와 도급 계약을 맺은 타 건설사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건설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 중재로 쌍용건설과 KT간 공사비 협상이 완만히 해결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며 "KT가 발주한 타 현장에서도 이런 일이 이어질 수 있음을 인지하고 건설업계 전체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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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사옥외 다른곳도 갈등 전망
쌍용건설과 KT의 공사비 갈등이 소송전으로 확전되면서, KT와 도급 계약을 맺은 타 건설사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건설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발생한 공사비 인상을 '불가항력'으로 보고 상승분을 분담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KT는 공사비 협상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정부는 분쟁조정위윈회 등의 절차를 통해 중재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건설업계에서는 국토교통부 건설분쟁조정에 강제권한이 없어 중재 성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올 하반기 KT와 건설사가 갈등을 겪는 현장이 판교 사옥 외 다른 곳에서도 본격화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경기 판교 신사옥 시공을 맡은 쌍용건설에 추가 공사비를 지급할 이유가 없음을 인정해달라는 내용의 채무 부존재 확인 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10월부터 국토교통부 분쟁조정위원회 절차에 참여하며 공사비 절충을 기대했지만, KT와의 협상에서 간극이 좁혀지지 않았다.
쌍용건설은 지난 2020년 KT 판교 신사옥 건립 사업을 따내 약 967억원 규모로 공사비로 도급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계약 이후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등으로 건설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다. 건설 주요 자재인 철근·시멘트 가격은 2020년 초에 비해 30% 가량 상승했고, 건설 분야 물가지수인 건설공사비 지수는 2020년 1월 118.30에서 2022년 150.00 이상으로 높아졌다. 이에 쌍용건설은 KT에 공사비 상승분 171억원을 분담해달라고 요구한 상태였다.
하지만 양측의 공사비 갈등은 중간 단계에서의 합의가 아닌 소송전으로 오히려 격상됐다. 국토부는 조정 절차를 진행 중이지만, 강제성이 없어 건설업계는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
타 건설사도 쌍용건설과 KT 공사비 협상이 결렬된 점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현재 쌍용건설 외에도 현대건설, 롯데건설이 각각 KT광화문 웨스트 사옥 리모델링·광진구 자양1재정비촉진구역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두 현장은 내년 상반기 준공 예정인 곳이다. 통상 공사비 정산이 준공 6개월 전부터 이뤄지는 것을 감안하면, 이들 현장에서도 공사비 갈등이 본격화 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롯데건설이 책정한 자양1재정비촉진구역 추가 공사비 규모는 1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문을 통해 공사비 증액 필요성을 수차례 언급했지만, 현재까지 KT로부터 답변받은 것은 검토하겠다는 말 외에는 없었다"며 "KT가 쌍용건설에 소를 제기한 것이 건설업계 전체를 향한 메시지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대응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건설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 중재로 쌍용건설과 KT간 공사비 협상이 완만히 해결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며 "KT가 발주한 타 현장에서도 이런 일이 이어질 수 있음을 인지하고 건설업계 전체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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