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멍게에 소주` 논란에 "침소봉대 유감"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을 찾아 수산 매장에서 상인과 대화하며 수산물을 살피고 있다. 윤 대통령 오른쪽은 김주현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멍게에 소주' 발언에 야당이 맹공을 퍼붓자 대통령실 유감을 표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굉장히 지엽적인 하나의 단어, 하나의 문장만을 가지고 침소봉대해서 청년 사장을 격려하고, 또 시장 상인들을 위로하고, 격려했던 대통령의 뜻을 왜곡하고 폄훼하는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지난 10일 취임 2주년을 맞아 물가점검 차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을 찾았다. 한 수산물 가게를 방문한 윤 대통령은 "여기에 소주만 한 병 딱 있으면 되겠네. 멍게도 신선하고"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파 한단 논란에 이은 멍게 소주 논란'이라고 공격했다. 민주당은 논평에서 "혹독한 경기에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상인 앞에서 술안주부터 떠올린 대통령의 모습은 대파 가격에 대한 몰이해만큼이나 답답하다. 먼저 떠올려야 할 것은 술이 아니라 위로와 공감, 책임 있는 말 한마디였다"고 지적했고,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당 회의석상에서 공개발언으로 "윤 대통령이 또 사고를 쳤다"며 "서민들의 애환을 살펴보겠다며 방문한 전통시장에서 멍게를 보더니 소주 한 병 생각이 났다는 윤 대통령. 취중진담이라고 그의 지나친 술 사랑이 국민들을 황당하게 한다"고 맹공을 가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이 찾은) 그 가게가 젊은 상인, 청년이 운영하는 가게였다. 어머니가 같이 나오셔 대통령을 반갑게 맞이해 주기도 했고 대통령께서도 사장님을 격려하면서 덕담을 주고받는 과정이었다"며 "그런 과정에서 소탈한, 격의 없는 대화를 하고 모두가 현장에서 웃으며 대화를 나눈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야당의 공격에 대해서는 "이 해프닝으로 인해서 그 가게의 매출이 올라간다면 그 또한 기쁜 일"이라고 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