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관세 100% 발표 앞두고…뉴욕 상장한 중국전기차 '지커'

김재현 전문위원 2024. 5. 1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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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수입 관세를 기존 25%에서 100%로 올릴 계획인 가운데, 중국 전기차 업체 지커(Zeekr)가 지난 10일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했다.

지커의 뉴욕증시 상장도 미국과 유럽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보호 무역장벽 강화를 앞두고 이루어졌다.

지커의 상장 및 현재 상장을 준비 중인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미중 관계 경색과 엄격한 해외상장 규정으로 중국기업의 기업공개(IPO)가 사실상 동결됐던 때와는 다소 변화가 발생했음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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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수입 관세를 기존 25%에서 100%로 올릴 계획인 가운데, 중국 전기차 업체 지커(Zeekr)가 지난 10일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했다. 지커는 상장 당일 34.6% 급등하며 2021년 이래 중국 기업의 최대 미국 IPO(기업공개) 기록을 세웠다고 1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가 전했다.

지커 001/로이터=뉴스1

중국 지리자동차에서 분할된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는 지난 10일 뉴욕증시에서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2100만주를 발행해, 총 4억4100만달러(약 6040억원)를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 지커 주가는 34.6% 상승한 28.2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리자동차는 2010년 스웨덴 볼보자동차를 인수해 정상화시켰으며 현재 링크앤코(Lynk & Co), 지커 등 전기차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회사다. 작년 10월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공식 스폰서 차량인 지커에 탑승한 후 중국 전기차를 연구해야 한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회사 내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022년 독일 폭스바겐과 협력관계를 맺은 중국 자율주행 솔루션 업체 호라이즌로보틱스와 경쟁업체 블랙 세서미가 올해 초 홍콩거래소에 상장 신청서류를 제출하는 등 중국 전기차업체들은 역외 상장을 서두르고 있는 중이다. 중국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세계 최대 배터리업체 CATL도 홍콩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유럽과 미국에서 중국 전기차의 전망은 불확실하다. 미국과 EU가 기후변화 대응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중국 기술을 필요로 하면서도 국가 및 경제 안보 이유로 중국을 차단하기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각) 위스콘신주 스터트반트의 대학에서 '인베스트 인 아메리카' 정책 관련한 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9 /AFPBBNews=뉴스1

지커의 뉴욕증시 상장도 미국과 유럽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보호 무역장벽 강화를 앞두고 이루어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는 14일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수입 관세를 기존 25%에서 100%로 인상한다고 발표할 계획이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중국 전기차에 대한 반보조금 조사를 이미 개시했으며 수개월 내 상계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커의 상장 및 현재 상장을 준비 중인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미중 관계 경색과 엄격한 해외상장 규정으로 중국기업의 기업공개(IPO)가 사실상 동결됐던 때와는 다소 변화가 발생했음을 드러내고 있다.

애널리스트 역시 중국의 역외 주식 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개선됐다고 전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1월 기록한 저점 대비 24% 상승했으며 미국에 상장된 69개 중국 주식을 추종하는 나스닥 골든 드래곤 차이나 지수도 1월 바닥 대비 20% 넘게 상승했다.

폴라 캐피탈 차이나 스타 펀드의 수석 펀드 매니저인 제리 우는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성장 산업에서 중국기업의 IPO에 대한 선호도와 수요는 이전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그는 중국 자동차 시장의 경쟁 격화와 유럽·미국의 전기차 보급률 둔화로 인해 투자자들은 더 낮은 밸류에이션을 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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