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미중 대표단 제네바서 첫 AI 회담 개최...AI 위험성 논의”
미 中에 “AI 군사 사용 국제 기준 만들어야” 동참 촉구 전망
미국과 중국 대표단이 1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인공지능(AI)을 주제로 한 회담을 개최한다고 백악관이 13일 밝혔다. 미국은 그간 중국이 핵 및 첨단 무기 개발에 AI를 사용하려고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며 그 위험성에 대해 경고해왔다. 지난달 26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난 뒤 양국은 AI 회담 개최 합의를 발표했다.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지난 10일 백악관 사전 브리핑에서 “(미·중 대표단은) 이번 논의의 목표를 첨단 AI의 ‘위험’과 ‘안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AI의 ‘기술적 위험’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우려를 직접 전달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예정”이라고 했다. AI 기술이 인간을 위협할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할 때를 대비해 양국이 미리 군축 논의를 하겠다는 취지다. 고위 당국자는 “중국은 민간은 물론 군사·안보 부문에 걸쳐 미국과 동맹국의 국가 안보를 약화시키는 방식으로 (AI) 역량을 빠르게 발전시키고 있다”며 “중국의 AI 사용에 대한 우리의 우려를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했다.
미국은 중국이 AI를 핵·미사일 개발에 접목·발전할 가능성을 특히 우려하고 있다. 미 하원 군사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중국 인민해방군은 전체 국방 예산 1780억달러(약 225조7000억원) 중 AI 기술 개발에 약 1%(약 16억달러)를 투자했다. 반면 미국은 전체 예산(6930억달러)의 0.1%(약 8억달러) 정도만 배정했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유엔과 같은 다자기구에서 AI의 무기화를 규제하기 위한 국제적 협의체의 신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중국이 반대하면서 이 같은 논의는 지연되고 있다.
미국은 이번 회담에서 AI를 군사 분야에서 사용하는 데 통일된 국제 기준을 마련하는 데 동참하라고 촉구할 전망이다. 다만 양국이 이번 회담에서 별도의 합의를 이끌어 낼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고위 당국자는 “이번 회담은 특정 결과물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AI 안전에 대한 규범과 원칙에 대한 접근 방식과 각자의 견해를 설명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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