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바이든, 공화 텃밭에도 선물 보따리... 트럼프, 당선돼도 정책 역행 힘들 듯
미 언론들 “바이든 정책 지키려 여론전”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발표한 반도체·전기차 시설 및 사회간접자본 투자가 반(反)민주당 기조가 강한 이른바 ‘레드 스테이트(공화당 강세 주)’에 상당수 집중된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11월 미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는 그동안 전기차·배터리 보조금 등이 포함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폐기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이번 발표를 통해 바이든 정책으로 공화당 우세 지역도 투자 수혜를 보게 된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트럼프가 재집권해도 IRA 등을 전면 폐지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백악관이 공개한 주(州)별 투자 자료를 본지가 분석한 결과, 바이든 행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 반도체 과학법, 미국 구조 계획 등을 통해 집행할 민간·공공 투자액의 67.8%(8944억달러·약 1224조원)는 공화당이 우세한 25주와 주요 경합주 7곳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 ‘텃밭’인 텍사스주에 1832억달러(약 251조원)가 몰렸고, 공화당 우세 지역 오하이오주에도 556억달러(약 76조원)가 투입됐다. 인디애나(326억달러), 테네시(272억달러) 같은 보수 강세 주들도 투자 최상위 지역이었다. IRA 등으로 미국 본토 투자를 결정한 한국 기업들도 공화당 성향이 강한 남부·중부 지역에 배터리, 반도체 회사를 건설하고 있다.
같은 날 레이얼 브레이너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많은 공화당 의원이 IRA에 반대했지만, 자기 지역구 투자에 환호하고 있다”며 트럼프가 재집권해도 IRA 등 바이든 행정부의 투자 정책을 뒤집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미 정치 매체 폴리티코는 “바이든이 대규모 부양 정책의 ‘유산’(legacy)을 지키기 위해 ‘트럼프 방어(Trump-proof)’에 본격 나섰다”고 최근 보도했다. 트럼프가 재집권하더라도 바이든표 정책을 무효화하기 힘들도록 “공화당 지역이 제일 큰 수혜를 보고 있다”는 ‘여론전’에 나섰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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