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사 "라파작전 수용가능 수준…수출중단 무기도 한세트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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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소탕을 명분으로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인 가운데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가 라파 작전은 여전히 미국이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논평했다.
잭 루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는 12일(현지시간) 채널12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관계는 "근본적으로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며 이스라엘군의 라파 작전을 계기로 불거진 갈등을 봉합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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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무기는 이스라엘에 인도"…'하마스 제거' 표현은 거부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소탕을 명분으로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인 가운데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가 라파 작전은 여전히 미국이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논평했다.
잭 루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는 12일(현지시간) 채널12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관계는 "근본적으로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며 이스라엘군의 라파 작전을 계기로 불거진 갈등을 봉합하고자 했다.
루 대사는 지금까지 이스라엘군이 라파에서 미국이 반대하는 대규모 지상 작전을 수행하지 않았다며 "이스라엘은 의견 차이가 있는 영역으로 넘어가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그럼에도 "우리가 진짜 의견 불일치 상태로 끝나지 않길 바란다"며 작전 규모 확대엔 반대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또한 루 대사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언급한 대(對)이스라엘 무기 수출 중단과 관련해선 "한 세트의 군수품만 보류됐다"며 "다른 무기들은 계속 흘러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의 이러한 경고는 이스라엘에 지원된 무기가 가자지구 내 "인구 밀집 지역에 반입될 경우"를 상정한 것으로 "대규모 지상전을 벌이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니란 판단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쟁의 목표가 하마스 제거에 있다는 데 동의하냐는 질문엔 "미국은 그런 표현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하마스가 더 이상 위협이 되지 않을 정도로 줄이는 것이 과제"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단체가 돼서는 안 된다고 일관되게 말해왔지만, 그렇다고 하마스의 모든 구성원을 제거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표적 작전을 비롯해 더 나은 방법이 있다"고 역설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라파 동부 지역 주민 10만 명을 대상으로 라파 북쪽 칸 유니스와 알 마와시 내 '인도주의 구역'으로 즉각 이동할 것을 명령했다. 직후 라파 일대 공습을 재개했고 7일에는 이집트와 라파를 잇는 라파 검문소에 전차를 보내 통제권을 장악했다. 구호품이 반입되는 검문소까지 전차가 진격하자 라파를 상대로 한 제한적 규모의 지상 작전이 시작됐다는 해석을 낳았다.
결국 바이든 대통령은 8일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군이 대규모 라파 침공을 시작할 경우 이스라엘 무기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지난주부터 일부 무기의 이스라엘행 선적이 중단됐다고 언급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2일 자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한 수출 중단 무기는 폭탄 3500발이라고 공식 확인해 줬다. 미 언론들은 해당 폭탄이 2000파운드(약 900㎏) 폭탄 1800발와 500파운드(약 225㎏) 폭탄 1700발인 것으로 추정했다.
그럼에도 지난 2월부터 라파에 남은 하마스 4개 대대를 소탕해야 한다는 이유로 라파 침공을 예고했던 네타냐후 총리는 작전 강행을 고집했다. 그는 9일 소셜미디어 영상을 통해 '필요하다면 손톱만으로도 싸워야 한다. 홀로 서야 한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밝혔다.
9일 소집된 이스라엘 안보회의에선 라파 군사 작전의 '신중한 확장'이 승인된 것으로 알려졌고, 전차 일부는 10일부로 검문소를 지나 라파 시내 주요 도로를 점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동안 소강 상태를 보였던 가자지구 북부 지상전과 대규모 표적 공습도 12일 자발리아를 중심으로 재개됐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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