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관광객 어디 갔길래.. 외국인 늘었다면서 제주 왜 이래?’ “덜 오고, 안 써” 울 수 밖에

제주방송 김지훈 2024. 5. 1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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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광공업 23%·서비스업 6% 증가
항공수요 늘면서 면세점 등 소비 증가
제주.. “해외 여행 등 수요 이탈 뚜렷”
“서비스업·소비 하락 폭 등 두드러져”


1분기, 경제지표에 명암이 엇갈렸습니다. 대표적으로 인천지역 실적에 확연히 회복 양상이 두드러진 반면, 국내·외 관광객들이 몰리던 제주는 부진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 19 이후 해외로 나서는 발길은 늘고, 내수시장 정상화가 쉽지 않은게 주 요인으로 풀이됩니다.

예전 같지 않은 씀씀이까지 맞물리면서 경제 회복세를 한층 더디게 만드는 것으로 보입니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24년 1분기 지역경제 동향’에 따르면 인천은 1년 전에 비해 광공업(22.8%)과 서비스업(5.9%) 생산 모두 증가세로 나타났습니다.

전국적으로 하락세인 소매판매(소비)도 0.4% 증가 양상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출만 해도 13.4% 늘었고 건설수주는 129.5% 높은 증가 폭을 보였습니다.

반면 제주는 같은 기간 광공업(-4.7%), 서비스업(-3.0%) 생산이 동시 감소세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제주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서비스업 생산이 ‘마이너스(-)’를 보인 바 있습니다.

반도체 경기 회복 등에 힘입어 수출이 14.8% 증가했지만 소매판매와 건설수주가 –1.8%, -43%로 감소세를 기록하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이처럼 상반되는 경제지표는 국내·외 관광시장 경기에서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인천의 경우엔 반도체 조립 장비 등 기타기계비(91.5%), 의약품(81.6%) 성장과 함께 국제노선 회복이 속도를 내면서 항공여객 관련 운수·창고업(21.3%), 예술·스포츠·여가(86.2%)이 활황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합니다.

운수·창고 등의 호조로 서울(2.3%)만 해도 서비스업 생산이 호조세를 보였을 정도입니다.

또한 소비 면에선 공항 이용객이 크게 늘어 인천의 면세점(56.7%) 수입도 가파른 증가세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제주는 딴 판입니다. 코로나 19 이후, 해외여행 회복 분위기에 수요 이탈이 확산되면서 관광시장 침체가 지속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서비스업 생산이 2.1% 증가세인데도 불구하고 제주는 –3.0%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세부적으로 정보통신 부문이 –32.2%, 전문·과학·기술이 –13.6%, 여기에 도소매 분야가 –5.8%로 지난해 2분기 –1.3% 이후 3분기(–0.7%) 4분기(-.3.5%)에 이어 4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정보통신분야만 해도 전분기(-35.6%)보다 폭은 줄였지만 지난해 같은 분기(-1.3%) 대비 수십 배 이상 크게 역성장세를 보였을 만큼, 부진 양상이 두드러졌습니다.

일부 국제선 회복 등에 힘입어 면세점(22.7%), 대형마트(3.3%) 등이 늘었지만 전문소매점(-9.8%), 슈퍼마켓·잡화점·편의점(-2.8%) 등이 줄면서 소매판매는 전년 같은 분기 대비 1.8% 감소세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외국인 관광객들이 예전보다는 늘고 있다고 하지만, 종전 단체 위주의 방문이 아직 본격화되지 않은데다 개별 관광객 역시도 씀씀이가 그리 크지 않아 역내 경제 파급효과를 키우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한 인천 인구는 9,681명 순유입인데 반해, 제주는 1,678명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분기 제주 인구 유출 규모만 해도 지난 한 해 전체 수치(-1,687명)와 비등한 규모를 보였습니다   

전국적으로 반도체 관련 산업단지가 밀집한 수도권 중심으로 광공업 생산은 경기(30.9%), 인천(22.8%), 세종(6.0%) 등 6개 시·도가 늘면서 전국 평균 5.8% 증가했고, 수출은 8.3% 올랐습니다. 둘 다 2분기 연속 상승으로 각 8개, 7개 분기 만 최대 증가 폭을 보였습니다.

서비스업은 2.1% 상승하면서 13분기째 오름세를 기록했습니다.

소비는 인천·세종을 빼고 감소해 전체 1.8% 하락하면서 8분기째 감소했습니다.

소비자물가는 3% 오르면서 모든 시·도에서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전남(3.4%), 인천(3.3%), 부산(3.3%), 광주(3.2%), 서울(3.1%) 등 7개 시도에서 전국 평균(3.0%)을 웃돌았습니다.

제주는 2.3%를 기록했습니다.


올 들어 지난 4월까지 제주 방문 내국인은 380만 8,200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3% 줄었습니다. 지난해에도 2022년 대비 8.3%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은 4월까지 54만 2,000여 명이 찾아 전년도 10만여 명 대비 441%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 등 국제노선 회복세 등에 맞물려 외국인 방문은 늘고 있지만 실제 매출 기여도나 씀씀이가 크지 않은데다 제주 전체 관광시장의 90% 안팎에 이르는 내국인 관광객 부진이 이어지면서 음식업이나 숙박 등 지역 관련 업종 등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주관광공사의 ‘2023 제주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1인당 평균 총지출경비는 1,033.9달러(141만 원)로,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1,186.7달러)을 비롯해 최근 5년간 가장 적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의 84.1%를 차지하는 개별여행객의 지난해 1인당 지출 경비도 1,039.1달러로, 전년 대비 159.8달러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외국인들의 쇼핑 비용이 크게 감소한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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