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한창인데…국방장관에 경제관료 앉힌 푸틴 속내는? [이슈+]
“대통령, 군 통제권 강화하고 기강 잡기”
군산업 등 ‘경제로 우크라 압박’ 장기전략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3년째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가 12일(현지시간)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을 전격 교체했다. 새 국방장관은 군이 아닌 경제 관료 출신이다. 이에 대해 러시아가 군 기강을 다잡고 경제를 이용해 장기전에서 승리하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러시아군이 예상 밖의 고전을 겪으며 쇼이구 장관 책임론이 제기됐고, 최근에는 그의 측근인 국방차관이 뇌물수수로 체포되면서 쇼이구 장관에게도 불똥이 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쇼이구 장관은 이번 인사에서 직책상 국방장관보다 상위에 있는 국가안보회의 서기로 임명됐다. 명목상 역할은 미 대통령 국가안보보좌관과 유사하지만, 군대나 보안 기관을 직접 통제하지 않기 때문에 영향력은 상당히 제한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서방 언론은 쇼이구 장관의 이동을 교체 형식을 빌린 경질 또는 해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신임 국방장관으로 지명된 벨로우소프는 푸틴 대통령이 가장 신뢰하는 경제 고문 중 한명으로 알려져 있다. 2012∼2013년 약 1년간 경제개발부 장관을 역임했으며 2020년 이후 제1부총리를 지냈다. 군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이번 인사를 의외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전쟁 3년 차에 경제전문가를 국방장관 자리에 앉힌 것을 두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푸틴 대통령이 군부 장악력을 높이고 전장에서 공세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것이다.
정치 컨설턴트 세르게이 마르코프도 블룸버그 통신에 “크렘린궁이 군사 문제에 더 많은 통제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이라며 “벨로우소프는 개인적으로 푸틴 대통령에게 충성하기 때문에 이 모든 일을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 센터의 선임 연구원 알렉산더 바우노프는 텔레그램에 “푸틴 대통령이 군산복합단지, 공장, 국제시장에서의 전쟁에 승리하겠다는 의도”라며 “이런 승리 전략은 최전선에서의 동원과 돌파구가 아니라 우크라이나에 대한 느린 압박을 가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방장관으로서 벨로우소프의 주요 임무 중 하나는 군 기강 잡기가 될 전망이다. 러시아군은 고질적인 부패 문제가 만연해 왔다. 전직 영국군 정보대령 필립 잉그램은 “이번 조치로 푸틴 대통령은 쇼이구 장관을 옆에 두는 동시에, 러시아 국방부 전반에서 부패의 영향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을 영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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