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복 차림 등교 제지하는 교사에게 폭행·욕설한 학생

제주교총, 고등학생이 등교 중 교사 밀치고 욕설
"교권 침해 대응책 없어…가해 학생 분리 강화해야"

[제주=뉴시스] 제주도교육청 전경. (사진=제주도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제주에서 사복 차림으로 등교하다 이를 제지하는 교사를 폭행한 고등학생이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다.

13일 제주도교원단체총연합(제주교총)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오전 8시30분께 제주 서귀포시 한 고등학교에서 사복을 입고 등교하던 A(16)군이 이를 제지하는 교사를 손으로 밀치고 욕설을 내뱉었다.

피해 교사는 사건 당일 경찰에 A군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시인했고, 경찰은 조만간 사건을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제주교총은 이날 낸 성명에서 "가해 학생은 반복적이고 일상적인 교칙 위반은 물론 이를 지적하는 교사에 대해 욕설과 폭행을 가하는 등 지도교사에 대해 심각한 교권 침해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어 "이 문제가 공론화된 후 약 3주간 교권보호위원회 개최를 기다리는 동안 교사와 학생이 분리되지 않아 학생에 의한 교권 침해는 지속됐다"며 "교사는 이를 회피할 수 있는 법적, 현실적인 대응책이 전혀 없는 상황에 놓이게 돼 해당 학생으로부터 다양한 조롱, 인격모독에 무방비로 노출됐다"고 덧붙였다.

제주교총은 또 교권 침해 문제 해결을 위해 ▲부모 상담 및 책임 강화 조치 ▲즉각적인 대응 프로토콜 마련 ▲가해 학생에 대한 교육 및 분리 조치 강화 ▲법적·재정적 지원 확대 등의 대책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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