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잭팟'이어 동남아·남미서도..."올 200억불 방산 수출, 꿈 아냐"

김인한 기자 2024. 5. 1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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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동남아 이어 폴란드·페루서 속속 방산 계약 체결
윤석열 정부가 올해 목표한 방위산업 수출 200억 달러(약 27조3800억원) 달성이 기대된다. 사진은 합동참모본부가 지난해 10월 실시한 훈련에서 장병들이 천무 유도탄을 재장전하고 있는 모습. / 사진=뉴시스


윤석열 정부가 올해 방위산업 수출액 200억 달러(약 27조3800억원)를 목표로 잡은 가운데 정부와 국내 기업이 최근 연이어 방산 계약을 체결했다. 방산 수출액은 최근 5년간 연평균 약 90억 달러(약 12조3200억원) 수준이다. 올해는 사상 최초로 방산 수출액 200억 달러 달성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석종건 방사청장은 최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방산전시회(DSA)에 참석해 FA-50 경공격기, K-9 자주포, 다연장로켓 K-239 천무 등 주요 무기체계의 동남아 수출 협의를 마치고 돌아왔다. DSA는 올해 세계 60개국 1200여개 기업이 참여한 세계 최대 규모 '국방·안보 전문 전시회'다.

K-방산, 동남아 시장 추가 진출 모색

방위사업청이 올해 '방산수출 200억 달러'(26조6800억원)를 목표한다고 밝혔다. 그래픽은 최근 5년 방산수출실적. /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석 청장은 이번 DSA를 계기로 말레이시아 국방장관과 총사령관 등을 만나 양국 방산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특히 양국이 지난해 5월 9억2000만 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로 계약한 경공격기 FA-50의 1차 수출 성과를 평가하고 2차 수출방안을 논의했다.

양국 간 지속적 협력을 위해 FA-50 후속 군수지원 인프라를 말레이시아 현지에 구축하기로 했다. 석 청장은 양국 업체 간 천무 수출을 위한 업무협약식에도 임석해 향후 천무와 지대공 유도미사일 '천궁-Ⅱ'(M-SAM2) 등 유도무기에 대한 수출을 추진하기로 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필리핀 국방·방산 분야 주요 관계자들과 만나 필리핀 측이 관심을 나타낸 KF-21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FA-50, 잠수함 등의 수출 협의를 진행했다. 또 베트남에선 K-9 자주포 도입 의사를 나타내고 있어 관련 정보 등을 공유했다.

정부·기업 방산 원팀, 폴란드·페루 등에서 속속 계약 체결

지난달 2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2024 이순신방위산업전(YIDEX)'에서 참석자들이 육·해·공 첨단 방산무기체계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전시에선 차륜형 장갑차(K808), 보병용중거리유도무기, K1A2전차, K9A1자주포 등 지상무기와 대대정찰용무인항공기, MUH-1(마린온) 등이 선을 보였다. / 사진=뉴시스

정부와 국내 기업이 '방산 원팀'을 꾸리면서 수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25일 폴란드와 16억4000만 달러(약 2조2000억원) 규모의 천무 2차 이행계약을 체결했다.

폴란드는 2022년 124억 달러(약 16조9800억원) 규모로 K-2 전차, K-9 자주포, 천무 등에 대한 1차 이행계약을 체결했고 지난해 12월 26억7000만 달러 규모로 K-9 자주포 2차 이행계약을 체결한 방산 우호국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 폴란드와 우리나라가 체결한 무기체계 계약"이라면서 "여전히 양국 간 협력관계가 공고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했다.

이와 함께 HD현대중공업은 지난달 17일 페루와 호위함 등 함정 4척에 대해 총 4억6000만 달러(약 6200억원) 규모의 공동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또 향후 15년간 페루 정부와 해군의 전략적 파트너 지위를 확보했다.

지난 1일에는 STX와 현대로템이 페루 차륜형 장갑차 사업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달 중순엔 페루 육군전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협력기업 지위도 확보할 전망이어서 향후 페루 해군과 육군의 전력 증강을 위한 추가사업에 국내 기업의 참여가 기대된다.

석 청장은 "최근 국제분쟁 심화에 따른 전세계 국방비 증가 상황에서 한국 무기체계는 우수한 성능과 합리적 가격, 신속한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세계 방산시장의 주요 공급 대안으로 빠르게 떠올랐다"며 "이번 페루 수출 계약 건을 기반으로 중남미 인근 국가까지 수출이 확대된다면 아시아에서 중동·유럽·남미까지 전 세계로 수출영역을 넓히게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방사청은 앞으로 △미래시장 선도를 위한 첨단기술 역량 확보 △운용·정비(MRO) 시장 진출과 연동 무기체계의 패키지형 수출 등 신(新) 수출영역 개척 △관계기관 협업을 통한 방산분야 금융지원 확대 등 수출 지원 제도를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이후부터 양극화와 사회적 갈등을 극복하려면 성장이 필요하고 성장 동력으로 방산 수출 등을 강조하고 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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