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남불 제대로네... '북측' 호칭에 발끈했던 북한, 韓 여자축구에 '괴뢰한국' 비난

김성수 기자 2024. 5. 1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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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지난 6일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여자 아시안컵에서 한국 대표팀을 꺾었다는 소식을 경기가 끝난 지 일주일 후인 13일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3일 "2024년 아시아축구연맹 17살 미만 여자아시아컵경기대회가 인도네시아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1조에 속한 우리나라 팀은 지난 6일 첫 경기에서 괴뢰한국팀을 7-0으로 타승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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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북한이 지난 6일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여자 아시안컵에서 한국 대표팀을 꺾었다는 소식을 경기가 끝난 지 일주일 후인 13일 보도했다. 한국에 '괴뢰'라는 비난의 표현도 사용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 게임 여자축구 맞대결 당시 북한 조선중앙TV 중계화면. ⓒ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3일 "2024년 아시아축구연맹 17살 미만 여자아시아컵경기대회가 인도네시아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1조에 속한 우리나라 팀은 지난 6일 첫 경기에서 괴뢰한국팀을 7-0으로 타승했다"고 말했다.

북한 사전상 '괴뢰'는 '제국주의를 비롯한 외래 침략자들에게 예속돼 그 앞잡이 노릇을 하면서 조국과 인민을 팔아먹는 민족 반역자 또는 그런 자들의 정치적 집단'이라는 뜻이다. 북한이 한국을 비난할 때 주로 사용하는 표현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 관영 매체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국을 지칭할 때 남과 북이 한민족이라는 뜻을 담은 '남조선'이 아니라 '괴뢰'로 표기해왔고, 올해 2월을 기점으로 '괴뢰한국'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8강전 맞대결에서도 한국 여자 대표팀을 '괴뢰'라고 지칭했다. 그러면서도 '북한', '북측'이라는 호칭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북한 여자 축구대표팀 리유일 감독은 당시 한국과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한국 취재진의 '북측' 언급에 "북측이 아니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처럼 비난의 의도가 있다고 보기 어려운 '북측'에 발끈한 북한은 명백한 비난 의도가 담긴 '괴뢰'를 사용하며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태도를 보였다.

한편 한국 여자 U-17 대표팀은 6일 북한에 패한 뒤 9일 인도네시아전 12-0 승리, 12일 필리핀전 1-1 무승부를 거뒀다. 1승1무1패 승점 4점으로 필리핀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한국 5, 필리핀 –1)에서 앞서며 북한에 이은 A조 2위로 4강에 진출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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