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 제작 문화’ 유네스코 등재 가시화…원주한지 위상 제고 주목

신정은 2024. 5. 1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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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이 최근 한지 제작 문화를 유네스코에 등재 신청을 하면서 한지의 본고장으로 꼽히는 강원 원주 한지의 위상 제고와 관련 산업 등이 활성화될지 주목된다.

지난 3월 31일 문화재청은 유네스코 본부에 '한지제작의 전통지식과 기술 및 문화적 실천'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신청서를 제출했다.

한지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되면 원주지역 전통 한지 계승과 생산, 이를 활용한 예술활동 등 문화콘텐츠 산업 등도 탄력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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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기록유산 복원 전문가
“한지, 유네스코 등재될 가치 충분”
▲ 제25회 원주한지문화제 ‘빛의 계단’ [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문화재청이 최근 한지 제작 문화를 유네스코에 등재 신청을 하면서 한지의 본고장으로 꼽히는 강원 원주 한지의 위상 제고와 관련 산업 등이 활성화될지 주목된다.

지난 3월 31일 문화재청은 유네스코 본부에 ‘한지제작의 전통지식과 기술 및 문화적 실천’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신청서를 제출했다. 한지는 장인이 닥나무 껍질의 섬유를 재료 삼아 정교한 손기술로 만든 우리나라 전통 종이다.

한지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되면 원주지역 전통 한지 계승과 생산, 이를 활용한 예술활동 등 문화콘텐츠 산업 등도 탄력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원주한지테마파크에 따르면, 1990년 원주시민이 우연한 계기로 원주에서 사라져가는 문화인 전통한지 제작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원주한지의 특징은 오색한지이며, 전지공예 작품 제작에 많이 사용됐다는 점이다.

원주한지가 명성을 지닌 이유는 원주가 닥나무 재배의 최적지이며 깨끗한 물이 흐르기 때문이다. 원주의 닥나무는 중부내륙지방의 알맞은 기후와 환경에서 육성되어 품질의 우수성이 잘 알려져 있다.

특히 한지의 주원료인 닥나무는 원주의 산과 들, 논둑과 밭에서 자생하고 있다. 또한 원료를 거둬들여 물에서 세척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인 깨끗한 수질은 강하고 질긴 원주한지만의 특성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

원주에서 생산되는 한지는 1985년 한국공업진흥청으로부터 품질관리인증을, 2002년 10월에는 국제품질인증을 취득했다.
 

▲ 이탈리아 기록유산 복원 전문가인 마리아 레티치아 세바스티아니 전 국립기록유산보존복원연구소(ICPAL) 소장이 최근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한지의 우수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이탈리아 기록유산 복원 전문가인 마리아 레티치아 세바스티아니 전 국립기록유산보존복원중앙연구소(ICPAL) 소장은 최근 로마 주이탈리아한국문화원에서 한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평생 종이를 연구해온 저로서는 한지가 당연히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될 가치가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세바스티아니 전 소장은 한지의 우수성에 대해 “특히 그림이 들어간 기록물 복원에서 한지는 적합한 종이”라며 “기록물 복원에서 묶음 작업이 있는데 한지는 섬유가 긴 종이여서 우수성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2020년 12월 ICPAL을 퇴직한 뒤 이듬해부터 이탈리아 저작권협회(SIAE)에서 한지를 이용해 역사적인 기록물의 복원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가 한지와 인연을 맺은 것은 ICPAL에 재직 중이던 2014년. 한국 정부와 업무협약(MOU)를 맺고 이듬해부터 여러 ‘한지장’(韓紙匠)이 만든 한지를 받아 화학적, 생물학적, 물리적, 기술적인 분야의 연구를 통해 이탈리아 기록물 복원에 사용할 수 있는 한지를 선별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의령 신현세 한지장이 만든 3종과 전주 최성일 한지장의 2종 등 총 5종을 이탈리아 고서 복원지로 선정했다.

세바스티아니 전 소장은 “ICPAL에 있을 때 5종 외에 복원 작업에 사용한 종이는 없었다”며 “일본을 비롯한 여러 국가의 종이를 사용하려 했으나 복원 작업의 모든 기준을 만족시킨 건 한지밖에 없었다. 먼지 제거 작업이 어려운 기록물도 있었는데 한지를 사용해서 원본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한지로 복원한 역사적인 기록물로는 6세기 비잔틴 시대의 복음서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자필 노트 ‘새의 비행에 관한 코덱스’, 로마 가톨릭 수도사 성 프란체스코의 친필 기도문, 이탈리아 화가 피에트로 다 카르토나의 17세기 작품 등이 있다.

한편, 한지의 유네스코 최종 등재 여부는 유네스코 사무국의 검토와 평가기구의 심사를 거쳐 2026년 말 열리는 제21차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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