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도입 속도전 … 데이터 활용 능력이 기업 성패 좌우"
LG·한화·아모레 등 고객으로 둔
글로벌 데이터 솔루션 전문기업
챗GPT 등장에 기업들 수요 증가
한국기업 데이터 활용 의지 강력
스타트업도 현대적 플랫폼 채택
韓금융서비스 기관과 협력 논의
고객 보안·거버넌스 강화에 집중
"인공지능(AI) 시대에선 양질의 데이터 관리와 운용이 기업의 성패를 좌우합니다."
에드 렌타(Ed Lenta) 데이터브릭스 아태지역 총괄 수석 부사장(사진)은 최근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 산업권에 걸쳐 모든 기업들이 사내에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회사가 성장할 수 있는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데이터브릭스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거점으로 전 세계 6000여 명의 조직으로 구성된 글로벌 데이터·AI 전문기업이다. 데이터 레이크하우스 플랫폼 시장을 개척해 현재 데이터브릭스가 확보하고 있는 전 세계 고객사는 총 1만2000여 곳에 달한다. 전 세계 매출은 16억달러(약 2조2000억원)가 넘는다. 한국 지사는 2022년 4월에 출범했다.
렌타 부사장은 2년 전 오픈AI의 챗GPT 등장을 계기로 정보기술(IT) 업계는 물론, 금융, 제조, 유통, 문화 등 업종을 막론하고 AI를 자사 서비스에 내재화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면서 데이터 최적화 솔루션이 본업인 데이터브릭스를 주목하는 기업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그는 한국 시장의 높은 성장성을 강조했다. 렌타 부사장은 "한국 기업들은 많은 데이터를 생산해내고 있고, 자신들의 데이터로 흥미로운 일을 하고 싶어하는 의지가 강하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데이터브릭스 역시 한국을 기회의 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은 삼성, LG와 같은 혁신 기업들을 보유하고 있어 매우 중요한 시장인데, 이들 기업은 전 세계 고객과 협력하고 있고,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특히 한국 게임 산업은 매우 크고, 그 안에서 많은 스타트업들이 현대적인 데이터 플랫폼을 채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에선 LG전자, 크래프톤, 한화, 신세계아이앤씨(신세계I&C), 하이퍼커넥트(Hyperconnect), 아모레퍼시픽, 무신사, 정육각, 데브시스터즈, 여기어때컴퍼니, 스캐터랩(Scatter Lab) 등 다양한 기업들이 데이터브릭스의 솔루션을 활용하고 있다.
일례로 신세계아이앤씨는 데이터브릭스 솔루션을 통해 이마트24의 자동 발주 시스템 관련 업무 효율화 및 델타 셰어링 기술 기반 성과 도출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 이관 시간을 90% 단축하고, KPI(핵심성과지표) 도출 시간을 7일에서 1일로 단축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데이터브릭스에 따르면 지난해 이 회사 한국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렌타 부사장은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가운데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라며 "특히 한국 기업들은 반구조화된 데이터에서 가치를 찾는 데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서 특히 금융 서비스 분야에서의 AI 데이터 관리를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봤다. 렌타 부사장은 "현재 한국 금융 서비스 기관과 협력 논의를 하고 있고 조만간 좋은 소식을 들려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의 목표는 데이터 보안과 거버넌스를 강화해 금융 고객에게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적의 데이터 솔루션을 만들기 위해 데이터브릭스는 지난 3월 유럽의 생성형 AI 솔루션 선도 기업인 미스트랄 AI에 투자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6월에는 생성형 AI 플랫폼 모자이크ML을 13억달러(약 1조7000억원)에 인수키로 최종 합의한 바 있다.
특히 데이터브릭스는 글로벌 반도체기업 엔비디아와 기술 통합 등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9월 데이터브릭스 시리즈 I 투자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렌타 부사장은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은 고객에게 매우 중요한 지점"이라며 "우리 고객이 데이터브릭스 솔루션을 활용해 AI 모델을 훈련할 때, 엔비디아의 하드웨어가 큰 역할을 하고 이 과정에서 AI 훈련 등에서 효율성과 성능을 최적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데이터브릭스는 모든 데이터를 위한 개방형 통합 데이터 플랫폼인 '데이터 레이크 하우스'에 생성형 AI를 접목한 '데이터 인텔리전스 플랫폼'을 작년 말 내놨다. 자동화된 기능이 대거 탑재돼 전문가뿐만 아니라 비전문가들도 누구든지 데이터에 접근하고, 관리·활용이 용이하다는 특징이 있다.
지난달엔 범용 거대언어모델(LLM) 'DBRX'도 선보였다. DBRX는 다른 파운데이션 모델에 비해 훈련 비용을 최대 10배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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