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도 눈뜨자마자 찾는다 … '서비스나우' 켜면 경영 한눈에
기업이 쓰는 모든 소프트웨어
하나의 앱에서 처리할수 있어
CEO엔 훌륭한 대시보드 제공
생성형AI, 주요 서비스에 장착
엔비디아·MS 등과 협력 확대
'엔터프라이즈 SW' 강자 부상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내가 하는 말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서비스나우'를 원한다(I want Service Now)."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엑스포에서 열린 서비스나우의 연례 콘퍼런스인 '날리지(Knowledge) 2024'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무대에 올랐다.
그는 이날 서비스나우와 엔비디아의 협력을 발표하면서 유머를 섞어서 이렇게 말했다. 그의 유머에는 중의적 의미가 담겨 있었다.
첫 번째 의미는 실제로 그가 매일 아침 처음으로 열어보는 애플리케이션(앱)이 서비스나우라는 것이다. 서비스나우는 기업이 사내에서 사용하는 수많은 앱과 서비스에서 데이터를 가져와 직원들이 하나의 앱에서 모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큰 기업일수록 내부에 수많은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
기본적인 이메일과 협업툴, 전사자원관리(ERP) 외에도 영업조직은 세일즈포스 같은 고객관리(CRM) 소프트웨어를, HR 팀은 워크데이 같은 인적 자원 관리 앱을, 재무조직은 회계 프로그램을 사용한다.
서비스나우는 기업에서 사용하는 모든 소프트웨어를 한곳에 모아 처리할 수 있게 해주는 플랫폼이다. 서비스나우가 '디지털 워크플로 기업'으로 불리는 이유다.
이렇게 사내의 모든 앱에서 정보를 가져오기 때문에 기업 전체의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대시보드'를 만드는 것도 용이하다. 이는 기업 CEO에게 특히 유용하다. 젠슨 황 CEO가 매일 아침 서비스나우를 열어보는 것은 훌륭한 'CEO 대시보드'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CFO, CHRO 등 각 직책의 임원들에게 필요한 대시보드를 만들어준다.
두 번째 의미는 말 그대로 '서비스를 당장 원해!'라는 뜻이다. 'Now'가 문장의 끝에 쓰이면 당장 무엇을 요구하는 강한 의미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서비스나우라는 사명은 실제로 '서비스'에서 왔다. 컴퓨터를 수리하거나, 기본적인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등의 ITSM(IT Service Management) 업무를 지원해주는 것이 서비스나우의 시작이다. 서비스나우에서 검색을 하거나 챗봇에 질문하는 일이 빈번할 수밖에 없다.
이런 서비스나우의 독특한 위치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에 서비스나우에 큰 기회다.
생성형 AI가 서비스나우 플랫폼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여줄 수 있을 것이 명확하기 때문이다.
빌 맥더멋 CEO는 기조연설에서 "앞으로 모든 워크플로가 생성형 AI로 자동화될 것"이라면서 "생성형 AI는 유행(Hype)이 아니라 진짜 기회"라고 설명했다.
과거부터 AI 도입에 적극적이었던 서비스나우는 이미 지난해 생성형 AI를 주요 서비스에 포함했다.
챗봇이 거대언어모델(LLM)에 기반해 답변을 내놓고 있고, LLM으로 개발자들의 코딩을 도와주는 서비스도 출시했다.
이번 행사에서 서비스나우는 다양한 새로운 기능을 공개했다. 젠슨 황 CEO와 함께 공개한 것은 엔비디아의 휴먼 아바타를 이용한 Q&A 센터다. 텍스트가 아니라 음성으로 아바타에 정보기술(IT) 관련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다.
'플레이북 제너레이션'이라는 기능도 선보였다. 화이트보드에 그려놓은 워크플로를 사진으로 찍어서 플레이북 앱에 올리면 그림을 바탕으로 워크플로를 만들어준다.
각 워크플로는 자동으로 코딩을 짜주기 때문에 이를 로코드(약간의 코드만 알아도 프로그래밍을 하는 것)를 통해 기존 시스템에 연결할 수 있다. 직접 워크플로를 하드코딩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날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한 새로운 기능도 공개했다. 기능 중 하나는 대시보드 투 파워포인트다. 서비스나우의 강점인 대시보드를 그대로 파워포인트로 가져올 수 있다. 서비스나우와 마이크로소프트 365가 유기적으로 통합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서비스나우는 가장 최근에 설립돼 가장 빠르게 성장한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SAP가 1972년, 세일즈포스가 1999년, 서비스나우가 2004년에 설립됐다. 사내의 모든 IT 자원을 통합해 이용자인 직원과 임원에게 편리한 서비스를 만든다는 확실한 강점이 꾸준히 회사를 성장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한국 진출은 2019년으로 늦은 편이었다. 대표적인 국내 고객으로는 LG CNS, SK하이닉스, 두산 등이 있다.
날리지 2024에서는 특히 일본에서 온 고객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최근 일본에서 매출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전환이 더딘 일본 기업에 서비스나우가 매력적으로 다가온다는 후문이다.
행사장에서 만난 박혜경 서비스나우 한국 대표는 "일본에서도 초기 도입은 늦었지만 현재는 급격한 성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한국에서도 이같이 도입이 빨라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스베이거스 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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