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보호기 사용, 개복 장 수술 부위 ‘감염 예방’에 효과

김경희 기자 2024. 5. 1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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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나 성빈센트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 김형진 은평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 성빈센트병원 제공

 

복부 수술에서 수술 부위 감염의 위험을 낮추기 위한 예방조치로 상처보호기 사용이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수술 부위 감염은 병원에서 흔히 발생하는 감염이지만, 환자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감염 요소 중 하나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복부 수술에서 수술 부위 감염의 위험을 낮추기 위한 예방 조치로 상처보호기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복강경이나 로봇수술과 같은 일부 제한된 상황에서만 상처보호기 사용이 허가돼 복강 내 염증이 심한 환자가 개복 수술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는 사용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에 유니나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팀, 김형진 은평성모병원 교수팀을 주축으로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5개 병원 및 전국 8개 의료기관이 연구팀을 꾸려 5년 동안 45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복강내 염증이 심한 상황을 포함해 개복이 필요한 장수술에서 상처보호기를 사용한 환자와 일반적인 수술거즈를 사용한 환자의 수술 후 발생하는 수술 부위 감염의 차이를 분석했다.

‘JAMA Surgery’에 소개된 논문 내용. 성빈센트병원 제공

13일 성빈센트병원에 따르면 연구 결과, 상처보호기를 사용한 환자군의 경우 10.9%가 수술 부위 감염이 발생했다. 반면 일반적인 수술 거즈를 사용한 환자군은 20.5%에서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 상처보호기가 수술 부위 감염 감소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처보호기 사용의 상대위험감소율은 46.81%다.

유니나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가 현재 세계보건기구의 상처보호기 사용 권장에 견고한 근거가 되고, 현재 국내에서 허용되지 않는 보험 기준에 변화를 가져오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논문 ‘수술 후 상처감염 예방에 있어 수술 중 일반적인 수술 거즈의 사용과 플라스틱 상처방어박 사용의 임상적 효능에 대한 다기관 무작위 연구’는 미국의사협회가 발행하는 공식 학술지 ‘JAMA Surgery’ 4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JAMA Surgery’(IF:16.9)는 외과 분야의 최상위 국제 학술지다.

김경희 기자 gaeng2da@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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