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디비도 찾은 '불닭' 잘 팔리더니… 농심 넘어선 삼양식품

연희진 기자 2024. 5. 13.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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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이 농심을 제치고 라면 대장주에 올랐다.

이런 삼양식품이 다시 비상한 것은 '불닭볶음면'의 흥행이다.

삼양식품의 수출 비중은 2016년 26% 정도였으나 2019년 처음으로 50%를 넘기더니 2023년 기준 약 70%까지 높아졌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이라는 단일 브랜드에 대한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오리지널 불닭볶음면 외에도 까르보 불닭볶음면, 현지 시장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제품 출시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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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타고 큰 인기… 미국서 품귀현상까지
해외 매출 비중 70%까지 높아져
삼양식품의 시가총액이 농심을 넘어섰다. 사진은 불닭볶음면이 제조되는 삼양식품의 공장. /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이 농심을 제치고 라면 대장주에 올랐다. 1995년 한국거래소가 개별종목 시가총액 데이터를 집계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 거래일 기준 삼양식품 종가는 32만5500원으로 시가총액 2조452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날 농심의 시총은 2조4483억원으로 라면업계 시총 1위 자리를 내줬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삼양식품은 33만7000원에, 농심은 4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양식품은 국내 최초 라면인 삼양라면을 출시했지만 1989년 '우지 파동'으로 추락했다.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판결을 받았지만 한때 60%를 웃돌았던 시장점유율은 10%대까지 떨어졌다. 1998년 기업회생절차까지 밟았다.

이런 삼양식품이 다시 비상한 것은 '불닭볶음면'의 흥행이다. 2012년 출시한 불닭볶음면이 입소문을 타고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렸다. 불닭의 인기는 해외에서 더 뜨거웠다. 중독성이 강한 매운맛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챌린지 형태로 전파됐다.

최근 유명 래퍼 카디비와 161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틱톡 인플루언서 '키스 리'는 까르보붉닭볶음면을 구매하고 조리해 먹는 영상을 업로드했다. 카디비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이 제품(까르보불닭볶음면)을 사기 위해 30분 동안 운전했다"고 말했다. 생일선물로 까르보불닭볶음면을 받고 기쁨의 눈물을 터뜨린 소녀의 영상은 댓글 4만3000여개, 조회수 5770만회를 넘어섰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전체 매출액이 ▲2021년 6420억원 ▲2022년 9090억원 ▲2023년 1조1929억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지난해 해외매출은 8093억원으로 처음으로 8000억원을 돌파했다.



뜨거운 불닭 인기… 70% 육박하는 해외 매출



유명 래퍼 카디비의 '까르보불닭볶음면' 후기 영상(왼쪽)과 생일선물로 '까르보불닭볶음면'을 받고 눈물을 터뜨리는 소녀 영상. /사진=틱톡 캡처
삼양식품의 가장 큰 투자 포인트는 높은 해외 매출 비중과 성장성이다. 삼양식품의 수출 비중은 2016년 26% 정도였으나 2019년 처음으로 50%를 넘기더니 2023년 기준 약 70%까지 높아졌다.

해외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중국 법인은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 채널이다. 지난해 상반기 대형마트, 편의점 등 오프라인 입점 채널을 확대했고, 하반기 온라인 채널 재정비를 진행했다. 미국 법인은 지난해 4월 월마트, 7월 코스트코 입점을 시작하며 매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해외 판매법인 지난해 매출증가율은 ▲일본 16.2% ▲미국 158.1% ▲중국 72.0% 등이다.

삼양식품은 가파른 수출 성장세를 뒷받침하기 위해 1643억원을 투입해 밀양2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2025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완공 시 삼양식품의 연간 최대 라면 생산량은 기존 18억개에서 24억개로 증가하게 된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이라는 단일 브랜드에 대한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오리지널 불닭볶음면 외에도 까르보 불닭볶음면, 현지 시장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제품 출시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수익성도 준수하다. 삼양식품의 영업이익률은 ▲2021년 10.18% ▲2022년 9.94% ▲2023년 12.37% 등이다. 매출 기준 업계 1위인 농심의 영업이익률은 ▲2021년 3.99% ▲2022년 3.58% ▲2023년 6.22% 등으로 삼양식품을 크게 밑돈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불닭이 미국 내 품귀현상이 일어날 정도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2025년 밀양 제2공장 가동 시 다시 큰 폭의 외형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연희진 기자 to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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