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두산 방망이, 거침없는 8연승 질주··· 연승 가도에서 상대는 선두 KIA

심진용 기자 2024. 5. 1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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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선수들이 12일 잠실 KT와 더블헤더 1차전에 12-4 대승을 거두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느닷없다는 말이 떠오를 만큼 최근 두산의 기세가 무섭다. 12일 잠실에서 열린 KT와 더블헤더를 독식하며 시리즈 3전 전승, 지난 3일 잠실 LG전부터 8연승 행진이다. KT 역시 두산과 붙기 전까지 5연승을 달리던 팀, 기세 대 기세의 싸움에서 두산이 압도했다. 팀 역사를 새로 쓴 지난 시즌 11연승 기록까지 어느새 가시권으로 들어왔다.

8연승 전까지 3연승만 1차례 기록한 두산이 브레이크 없이 달리고 있는 원동력은 방망이의 힘이다. 연승 기간 두산은 팀 타율 0.364, 팀 OPS 0.984로 상대 마운드를 폭격했다. 4일 LG전 1경기만 제외하고 모두 5득점 이상 기록했다. 10득점 이상 경기도 2차례나 나왔다. 12일 KT와 더블헤더 1차전, 상대 선발 웨스 벤자민이 물집으로 조기 교체되는 등 연승 기간 어느 정도 두산 쪽으로 운이 따랐던 걸 감안하더라도 압도적인 화력을 과시했다.

연승 기간 동안 홈런 9개를 터뜨렸고, 장타율이 0.559나 된다. 리그 최고의 홈런타자였고 ‘국민타자’라 불렸던 이승엽 두산 감독과 어울리는 화끈한 타격이다.

지난시즌 두산이 마운드의 힘으로 11연승을 달렸다면, 이번 연승은 타격이 더 돋보인다. 8연승 기간 두산은 60득점 24실점으로 경기당 평균 7.5득점에 3실점을 했다. 지난해 7월 1일부터 25일까지 11경기를 내리 이기는 동안에는 두산은 64득점하고 23실점 했다. 경기당 평균 5.82 득점에, 평균 2.09 실점이었다. 특히 경기 내용을 보면 마운드로 중후반부까지 버티다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리를 따내는 양상이 많았다. 11연승 중 8경기가 3점 차 안 승리였고, 6경기는 6회까지 2점 리드 안이거나 아예 지고 있는 경기였다.

두산 강승호가 12일 잠실에서 열린 KT와 더블헤더 1차전 2회말 1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친 뒤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연승 기간에는 타격이 크게 불을 뿜으면서 큰 점수 차 승리까지 이어지다 보니 불펜 부하까지 줄었다. 12일 하루에만 2경기를 치렀지만, 최근 등판이 잦았던 이병헌과 김택연이 통으로 휴식했다. 필승조 중에선 최지강과 홍건희 정도가 0.1이닝씩 던졌을 따름이다.

8연승으로 시즌 성적 24승 19패를 기록한 두산은 순식간에 5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3위 LG와 승차없이 승률에서만 밀리고, 공동 2위인 NC·삼성과는 2경기, 선두 KIA와도 불과 2.5경기 차다.

두산은 14일부터 광주에서 KIA와 3연전을 치른다. 14일 상대 선발로 이미 양현종이 확정됐고, 로테이션대로라면 제임스 네일과 윤영철을 차례로 만난다. 연승 기간 폭발한 타격이 리그 정상급 선발들을 상대로 시험대에 오르는 셈이다. 두산이 광주 3연전을 모두 쓸어 담는다면 지난해 세운 팀 연승 기록과 동률이다. 다른 팀들의 경기 결과에 따라 리그 단독 선두로 치고 오를 수도 있다. 물론 아직 섣부른 예상이지만, 단순 계산으로는 그렇다.

두산 허경민이 12일 잠실에서 열린 KT와 더블헤더 1차전 2회말 1사 만루에서 1타점 역전 적시타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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