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는 말한다] 마늘·매실 농사 망쳤다…이례적 겨울 날씨 탓
[앵커]
수확을 앞둔 마늘과 매실 농가들이 최근 울상입니다.
올해 작황이 평년보다 크게 안 좋기 때문인데, 이례적으로 비가 잦고 따뜻했던 지난겨울 날씨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이세흠 기상전문기자가 피해 농가를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다음 달 수확 예정인 마늘밭입니다.
상품성이 떨어지는 '벌마늘'이 대부분입니다.
왼쪽이 정상적인 마늘, 오른쪽이 2차 생장이 일어난 이른바 벌마늘입니다.
보시면 마늘 줄기가 여러 갈래로 나뉘었고 우리가 먹는 마늘의 쪽 부분까지 잘게 분화됐습니다.
[최청집/마늘생산자협회 경남지부장 : "여기는 한 70% 되겠네요. 이 밭에 지금 상황으로. 쓸 만한 게 별로 없습니다. 정상적인 마늘을 찾기 힘들 정도로..."]
수확을 앞둔 매실도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가지마다 빼곡히 달리던 매실이 겨우 한두 개 붙어있습니다.
[이수정/하동매실생산자협회 사무국장 : "예년에는 한 7톤 정도 나왔지. 올해는 한 400~500kg 정도. 그리 나오면 많이 나온다고 보지."]
마늘과 매실 농사를 망친 건 이례적인 지난겨울 날씨입니다.
우리나라 동쪽에 고기압이 자리 잡으며 따뜻하고 습한 바람이 불어와 평년보다 기온이 높았고, 12월과 2월에는 한반도 남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기록적인 비가 내렸습니다.
마늘엔 2차 생장을, 매실에는 이른 개화에 따른 냉해를 입혔습니다.
[최민선/국립원예특작과학원 연구사 : "올 겨울은 겨울 날씨가 좀 따뜻하고 강수량도 많았기 때문에 2차 생장이 나타날 확률이 높았던 환경이긴 합니다."]
기상청은 오는 7월까지 기온과 강수량이 평년 수준을 웃돌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고온다습한 환경 탓에 병해충이 늘어날 수 있어 농가들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세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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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흠 기자 (hm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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