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대한민국 엔지니어상에 박정용·정태랑

박정용 HD현대중공업 책임연구원(왼쪽)과 정태랑 레디로버스트머신 대표이사. 과기정통부 제공

'대한민국 엔지니어상' 5월 수상자로 박정용 HD현대중공업 책임연구원과 정태랑 레디로버스트머신 대표이사가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는 대한민국 엔지니어상 2024년 5월 수상자로 박정용 HD현대중공업 책임연구원과 정태랑 레디로버스트머신 대표이사를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대한민국 엔지니어상은 산업 현장의 기술혁신을 장려하고 기술자 우대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매달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엔지니어를 각 1명씩 선정해 과기정통부 장관상과 상금 500만원을 수여하는 상이다.

수중 방사소음 저감 장치 'Hi-PSD'가 적용된 선박. 과기정통부 제공

박정용 책임연구원은 조선해양 설계 분야 전문가로 해양 생태계 교란의 주요 원인인 선박의 수중 방사소음 저감 기술을 개발해 해양 생태계 보호 및 조선업의 경쟁력 확보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수중 방사소음은 선박 추진기나 선체, 기계가 발생시키는 소음이다. 해상 운송량이 증가하고 선박이 고속화 및 대형화되며 증가하는 추세다.

박 책임연구원이 개발한 소음 저감 장치인 'Hi-PSD'는 프로펠러에 장착되어 1~6데시벨(dB)의 소음 저감 효과를 인정 받았다. 장치가 적용된 HD현대중공업 원유 운반선은 대형 상선 최초로 노르웨이 선급협회(DNV) 저소음 기준을 만족시켜 골드(Gold) 등급을 받았다. 또 캐나다 밴쿠버항 인근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인센티브를 주는 프로그램인 '에코액션 프로그램'에 국내 최초로 등록되기도 했다.

박 책임연구원은 회사와 동료에게 감사를 전하며 "해양 생태계 보존 및 지속 가능한 발전에 앞장서며 조선해양업에서 친환경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친환경 에너지 회수 시스템 레디(READi)가 굴착기에 장착된 모습. 과기정통부 제공

정태랑 대표이사는 건설기계 제조 분야 전문가다. 액체를 펌프 등으로 압출하는 유압탱크에서 버려지던 에너지를 저장·회수해 재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에너지 효율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정 대표이사가 개발한 친환경 에너지 회수 시스템 '레디(READi)'는 굴착기 기준으로 연료비를 30% 절감하고 이에 따른 탄소 배출량도 저감한 것으로 평가됐다. 레디는 불도저, 지게차 등 유압 시스템으로 작동하는 모든 종류의 건설기계에 적용할 수 있어 범용성이 높다.

정 대표이사는 "현존하는 모든 중장비에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회수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전 세계 에너지 회수, 저장 시스템 시장 및 국내 건설기계업 발전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