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미국의 '中 전기차' 관세 인상…韓 업턴 계기 만들자

유희석 기자 2024. 5. 1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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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 년간 중국의 '전기차 굴기(崛起·우뚝 일어섬)'가 매섭다.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수직계열화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막강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세계 곳곳으로 파고 들었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멕시코에 공장을 짓는 등 우회 수출길을 찾을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 정부와 의회는 이마저도 막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국 전기차가 미국 시장에 들어올 수 있는 '뒷문'까지 잠그겠다는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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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최근 수 년간 중국의 '전기차 굴기(崛起·우뚝 일어섬)'가 매섭다.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수직계열화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막강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세계 곳곳으로 파고 들었다. 샤오미와 화웨이 등 중국 IT 업체들까지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며 전기차 분야 성장동력만큼은 다른 나라를 압도했다.

하지만 중국 전기차 성장에 서서히 제동이 걸리고 있다. 당장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하는 관세를 종전 25%에서 100%로 높이기로 했다. 기존 관세 수준으로는 중국 전기차의 저가 공세를 막을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결과다.

관세율이 이렇게 오르면 중국산 전기차의 가장 큰 강점인 가격 경쟁력이 사실상 사라진다. 이 결정으로 중국산 전기차는 미국 시장에서 퇴출 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지만, 자동차 시장만 놓고 보면 미국은 아쉬울 게 없다. 오히려 미국 자동차 업계가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멕시코에 공장을 짓는 등 우회 수출길을 찾을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 정부와 의회는 이마저도 막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국 전기차가 미국 시장에 들어올 수 있는 '뒷문'까지 잠그겠다는 의도다.

한국 완성차 업체들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이 같은 미국의 규제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품질을 높이고, 원가 경쟁력을 키워 중국 전기차가 앞으로도 넘보기 힘든 철옹성을 쌓아야 한다.

당장 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짓는 미국 내 첫 전기차 공장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예정보다 앞선 올해 10월 가동한다는 것은 호재다. 이 공장에서 생산한 전기차는 관세를 낼 필요가 없을 뿐만 아니라 한 대당 7500달러(약 1030만원)의 보조금도 받을 수 있다.

한국 자동차 부품 경쟁력도 시급히 높여야 한다. 때마침 정부는 오는 7월부터 '미래자동차부품산업법(미래차법)'을 시행한다. 전기차와 수소차 등 미래차 부품 관련 기술 개발과 사업화, 표준화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미래차법이 전시 행정에 그치지 않고, 한국 전기차가 전 세계 시장에서 달릴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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