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연가’에 빠진 일본 부모처럼… 자녀들도 K-팝 익숙”

안진용 기자 2024. 5. 1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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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연가'·동방신기에 열광한 부모를 둔 자녀 세대에게 K-팝과 한국어는 아주 익숙합니다."

역대 최다 규모인 14만 관객을 모은 '케이콘 재팬(KCON JAPAN) 2024'를 진두지휘한 CJ ENM 신형관(사진) 음악콘텐츠사업본부장은 일본 내 K-팝의 인기 요인을 이같이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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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케이콘 재팬’폐막
사흘간 14만 관객 역대최다
日팬들“K-팝그룹 너무 좋아
대화·응원도 한국어로 해요”
떡볶이 등 K-푸드존도 북적
11, 12일 각각 배우 겸 가수 차은우, 정용화가 호스트를 맡아 양일간 열린 ‘엠카운트다운 스테이지’(M COUNTDOWN STAGE)에는 유명 K-팝 그룹 27팀이 참여해 수만 명의 현지 팬들과 소통했다. CJ ENM 제공

지바(일본)=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겨울연가’·동방신기에 열광한 부모를 둔 자녀 세대에게 K-팝과 한국어는 아주 익숙합니다.”

역대 최다 규모인 14만 관객을 모은 ‘케이콘 재팬(KCON JAPAN) 2024’를 진두지휘한 CJ ENM 신형관(사진) 음악콘텐츠사업본부장은 일본 내 K-팝의 인기 요인을 이같이 진단했다.

CJ ENM은 10∼12일까지 사흘간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멧세와 조조마린 스타디움에서 ‘케이콘 재팬 2024’를 진행했다. 주말인 11일 오전 이른 시간부터 행사장 앞은 입장을 기다리는 인파로 긴 줄이 늘어섰다. 삼삼오오 모인 일본 K-팝 팬들의 대화 속에는 한국어가 자주 들렸다. 취재진에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넨 나카지마 메이(21) 씨는 “세븐틴과 아이브를 좋아하면서 다른 K-팝 그룹에도 관심을 갖게 됐고,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좇기 위해 한국어도 많이 공부했다”면서 “평소에도 K-팝을 좋아하는 친구들과 간단한 대화나 추임새는 한국어로 한다”고 말했다.

K-팝을 비롯한 K-콘텐츠에 열광하는 일본 Z세대는 한류를 적극적으로 소비했던 일본 X세대의 자녀들이다. 그 부모들이 ‘겨울연가’의 준상(배용준 분)에게 마음을 빼앗겼듯, 이번 케이콘을 찾은 Z세대들은 현재 방송 중인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주인공인 선재(변우석 분)의 등신대 옆에서 연신 사진을 찍었다. 신 본부장은 “부모를 통해 유아기 때부터 K-팝과 한국어가 익숙한 Z세대들이 현재 일본의 주된 소비 주체”라면서 “케이콘 관계자들이 나누는 한국어 대화도 대부분 알아듣기 때문에 현장에선 더욱 신중하게 업무 소통을 한다”고 전했다.

케이콘은 K-콘텐츠를 중심으로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일종의 ‘멜팅 팟’(melting pot)이다. 떡볶이와 김밥을 파는 야시장 분위기의 K-푸드존을 비롯해 패션, 뷰티, 라이프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104개사 278개 부스가 사흘간 운영됐다. 올해는 특히 규모와 콘셉트별로 6개의 무대에 100여 회의 공연을 마련해 ‘페스티벌’ 성격을 강화했다. 세계적 음악 축제인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트 페스티벌’을 롤 모델로 삼은 케이콘이 ‘한국의 코첼라’로 거듭나기 위한 포석이었다.

신 본부장은 “역대 최다인 44개 K-팝 그룹이 참여했다. 팬덤들이 취향과 선택에 따라 자유롭게 보고 싶은 무대를 선택하도록 했다”면서 “글로벌 음악 2위 시장인 일본에서 최초로 스타디움급 규모의 공연을 선보였고, 향후 K-팝 대표 페스티벌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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