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싸움' 하이브 '실적쇼크' JYP…재미없는 엔터주 '뚝뚝'

박수현 기자 2024. 5. 1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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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은 봄인데 엔터주는 겨울이다.

올해 들어 부진하던 4대 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다시 한번 고꾸라졌다.

주가의 동반 약세는 하이브와 민희진 대표 간 분쟁으로 엔터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된 상황에 어닝 쇼크가 겹친 영향이다.

지난 2월 말 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의 열애설로 주가가 한 차례 낮아졌고, 두 달도 되지 않아 하이브와 민희진 대표의 갈등이 부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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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박지원 하이브 CEO(최고경영자)와 하이브 산하 레이블인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 /사진제공=하이브, 어도어

계절은 봄인데 엔터주는 겨울이다. 올해 들어 부진하던 4대 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다시 한번 고꾸라졌다. 하이브와 산하 레이블 어도어 민희진 대표의 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SM, JYP, YG 등 4대 엔터가 줄줄이 어닝 쇼크를 기록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던진 영향이다.

13일 오전 9시44분 기준으로 JYP엔터(JYP Ent.)는 전 거래일보다 8600원(12.55%) 내린 6만600원을 나타낸다. 이날 JYP엔터 주가는 엔터 4사 중 가장 크게 하락하며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7월 기록한 52주 최고가(14만6600원)와 비교하면 54%대 내렸다.

나머지 엔터사도 동반 하락세를 보인다. SM엔터(에스엠)는 전 거래일 대비 5000원(6.01%) 내린 7만8200원에 거래 중이다. YG엔터(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4.03%, 하이브는 2.94% 하락했다. 특히 이날 하이브 주가는 20만원의 벽이 무너지며 19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주가의 동반 약세는 하이브와 민희진 대표 간 분쟁으로 엔터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된 상황에 어닝 쇼크가 겹친 영향이다. 지난 10일 장 마감 이후 공시된 JYP엔터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36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영업이익 439억원)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었다.

다른 엔터사 실적도 마찬가지였다. 그보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YG엔터도 1분기 영업손실이 70억원을 기록하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하이브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했고, 에스엠도 영업이익이 15% 감소하며 시장 기대치를 대폭 밑도는 실적을 내놨다.

이에 실망한 기관과 외국인도 매물을 대거 내놓으며 주가 하락을 부추기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11시10분 잠정 집계된 통계를 기준으로 SM엔터, JYP엔터, 하이브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순매도세를 나타내고 있다. YG엔터에서는 외국인만 순매도세를 나타내는 상황이다.

13일 국내 엔터 4사 일일 주가 변동률. /그래픽=이지혜

엔터주는 지난해 상반기 최고 효자 종목으로 꼽혔다. 엔터 4사는 K팝 시장 성장으로 앨범·음반 판매량이 크게 늘며 연이어 깜짝 실적을 내놨고 주가도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실적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와 연예인 마약 리스크가 불거지며 상승세가 무너졌다.

올해 들어서도 엔터주에는 주가에 부정적인 이슈가 끊이지 않는다. 지난 2월 말 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의 열애설로 주가가 한 차례 낮아졌고, 두 달도 되지 않아 하이브와 민희진 대표의 갈등이 부각됐다. 여기에 곧바로 엔터 4사의 실적 부진이 겹쳐 주가 레벨을 끌어내렸다.

일각에서는 엔터주 주가가 낮아진 지금이 저점 매수의 기회라는 목소리를 낸다. 올해 1분기 아티스트 활동이 거의 없었던 만큼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개선이 자연스레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다만 엔터사별로 상황이 천차만별인 만큼 '옥석 가리기'는 필요하다고 봤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터업 전반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하며 "엔터 업종은 실적 측면에서 '상저하고' 사이클을 반복할 것"이라며 "이는 2분기와 4분기에 활동이 집중됐고 공연은 2분기 중순부터 이어진 영향이다. 올해는 7월 중순~8월 중순 올림픽이 예정돼 음반 발매 스케줄은 9~11월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중 확대보다 올해 1분기 저점을 찍고 2분기 이후 분위기가 대세 호전되는 종목들로 관심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라며 "엔터는 활동 부재로 1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2분기부터 IP(지적재산권) 활동 확대, 일본 대체 등으로 실적 모멘텀이 부활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평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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