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라파흐 공격해도 하마스 되돌아올 것”…이스라엘 계속 만류

이본영 기자 2024. 5. 1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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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단 라파흐를 공격해도 결국 하마스가 되돌아올 것이라며 '공격 무용론'을 제기했다.

블링컨 장관은 12일(현지시각) 시비에스(CBS) 및 엔비시(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전쟁 이후의 계획이 없다면 이스라엘은 지속적인 저항을 만나게 될 것"이라며 "라파흐에서 무엇을 하든 많은 무장한 하마스 대원들이 남아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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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숨진 이들의 장례식이 열린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알발라의 한 병원에서 참석자들이 눈물을 쏟고 있다. 데이르알발라/로이터 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단 라파흐를 공격해도 결국 하마스가 되돌아올 것이라며 ‘공격 무용론’을 제기했다.

블링컨 장관은 12일(현지시각) 시비에스(CBS) 및 엔비시(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전쟁 이후의 계획이 없다면 이스라엘은 지속적인 저항을 만나게 될 것”이라며 “라파흐에서 무엇을 하든 많은 무장한 하마스 대원들이 남아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라파흐 공격 뒤 이스라엘군이 철군하면 “진공 상태에서 혼란과 무정부 상황이 벌어지고 결국에는 하마스가 다시 그 자리를 채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가자지구 북부에서 이스라엘군이 “해방시켰다”고 주장한 곳에 하마스 대원들이 되돌아오고 있다는 점을 이런 전망의 근거로 제시했다.

이런 발언은 라파흐 진입 계획을 접지 않는 이스라엘 정부에 미국 행정부의 반대 입장을 다시 밝히면서 나온 것이다. 그는 라파흐 전면 침공은 “끔찍한 민간인 피해”를 일으키고 “엄청나게 높은 비용”을 부과할 것이지만 이스라엘은 민간인 피해 최소화를 위한 “신뢰할 만한 계획”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은 오래 지속될 수 있는 해법을 제안하고 있지만 이스라엘 쪽이 수용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미국 행정부는 이날도 이스라엘 정부와 접촉해 라파흐 공격을 만류하는 모습을 보였다. 백악관은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날 차히 하네그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과 통화해 “100만명 이상이 피란처로 삼고 있는 라파흐에 대한 대규모 지상 공격에 대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오래된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 “가자지구 전역에서 하마스를 패배시키기 위한 대안적 행동 방침”도 논의했으며, 하네그비 보좌관은 “미국의 우려를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또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통화해 “라파흐에서의 대규모 지상 작전에 대한 미국의 반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행정부는 이스라엘에 대한 압박이 전면적 군사 원조 중단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태도도 계속 강조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방송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지시한 무기 선적 보류 대상은 3500개의 고중량 폭탄에 한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이 미국산 무기를 쓰면서 국제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국무부 보고서가 최근 의회에 제출된 것을 두고는 모든 군사 원조를 중단시킬 정도로 충분한 증거가 확보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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