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mm, 200mm 비가 더 왔더니 결과는…'물가 폭탄'이라는 현실 [스프]

권영인 기자 2024. 5. 13.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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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월에 꽃필 때 딱 이틀 동안 영하 2도 아래로 내려갔더니 벌어진 일이여."

그랬더니, 한 달에 비가 평균치보다 100mm 더 내리면 물가는 0.07%p 오르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여기서 한 달이 아니라 두 달, 석 달 이렇게 더 내렸다 그러면 어떻게 되나 봤더니 구체적인 숫자는 나오진 않았지만 거의 정비례해서 물가는 오르는 것으로 나온다고 합니다.

단순히 대입해 보면 신선식품지수가 6%p 정도 더 오르게 되면 소비자물가지수는 0.4%p 정도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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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스프링]


"작년 4월에 꽃필 때 딱 이틀 동안 영하 2도 아래로 내려갔더니 벌어진 일이여."

무슨 말이냐고요? 1년 만에 103% 상승, 통계 작성 후 전년 동기 대비 최고치 상승. 각종 물가 상승 기록을 갈아치운 배 이야기입니다. 배가 왜 이렇게 비싸진 건지 이야기를 듣다 보니 작년 봄까지 간 겁니다. 사과도 마찬가지, 복숭아도 마찬가지. 그때 이틀간 냉해를 입었더니 가을에 배가 30% 이상 줄어들었던 겁니다.

이게 지금까지 이어져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게 됐습니다. 당연히 물가는 올라갔습니다. 배 하나가 지난달 물가지수를 0.06%p나 끌어올렸습니다.

 

무슨 상황인데?

"도대체 날씨가 물가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 거야?"

사실 이런 생각을 종종 하게 됩니다. 과일값이 감당이 안 될 정도로 비싸고, 날씨 조금 나빴다 하면 채소들도 여지없이 가격이 치솟곤 하기 때문입니다. 한 번쯤 있었을 법한 연구자료 같은데 이번에 한국개발연구원, KDI 이승희 연구위원이 내놓은 자료가 사실상 처음이라고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릴까요? 기상 여건 중에 가장 물가에 영향이 큰 건, 강수량이었습니다.


 

좀 더 설명하면

이 연구위원은 강수량과 기온을 중심으로 날씨 충격과 물가 변동을 분석했는데, 2003년부터 20년 치를 조사했습니다. 그랬더니, 한 달에 비가 평균치보다 100mm 더 내리면 물가는 0.07%p 오르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여기서 물가는 전체 물가를 뜻하는 소비자물가지수입니다. 당연히 농산물이 영향을 더 받겠죠. 과일 같은 신선식품을 따로 모은 신선식품지수는 100mm 비가 더 내리면 0.93%p 더 올랐습니다. 거의 1%p와 다름없습니다. 요즘 날씨 때문에 가격이 두 배, 세 배 올라가는 것들이 한두 개가 아니던데 고작 1%p밖에 안 되냐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하지만, 여긴 몇 가지 고려해야 할 변수가 있습니다.

우선 100mm란 숫자입니다. 한 달에 평균 강수량보다 100mm가 더 왔을 때 신선식품지수는 1%p 오릅니다. 여기서 한 달이 아니라 두 달, 석 달 이렇게 더 내렸다 그러면 어떻게 되나 봤더니 구체적인 숫자는 나오진 않았지만 거의 정비례해서 물가는 오르는 것으로 나온다고 합니다. 1년 중 석 달만 평균 강수량보다 100mm 이상 비가 오면 3%p 정도 신선식품지수가 오르는 겁니다.

또, 100mm가 아닌 200, 300mm가 오면 어떻게 되나 봤더니 이 역시 양의 관계로 정비례해서 올라가는 패턴을 보인다는 게 연구위원의 말이었습니다. 결국, 평균 강수량보다 200mm 이상 더 내린 게 1년 중 석 달이면 이젠 신선식품지수는 6%p 정도 치솟게 됩니다. 개별 품목이 아닌 한 지수가 6%p 상승하면 전체 물가 상승에 끼치는 영향은 훨씬 더 커지게 됩니다.

단순히 대입해 보면 신선식품지수가 6%p 정도 더 오르게 되면 소비자물가지수는 0.4%p 정도 올라갑니다. 정부가 1,000억 원을 넘게 투입해서 대응을 해도 0.1%p가 내려갈까 말까 하는데 0.4%p는 어마어마한 상승치인 겁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권영인 기자 k022@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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