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노조 "'日 라인 매각' 반대…정부도 '방관자'로 머물지 말라"

최은수 기자 2024. 5. 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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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노동조합이 사측의 일본 라인야후 지분 매각에 반대하는 입장을 피력했다.

지분 매각 시 그동안 축적한 라인 기술 및 노하우가 일본 소프트뱅크에 넘어가고 직원들의 고용 불안에 놓일 가능성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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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의 기술 만큼은 온전히 우리 것이라는 자부심"
"지분 일부라도 넘기면 소뱅 소속 고용 불안 우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네이버 노동조합이 사측의 일본 라인야후 지분 매각에 반대하는 입장을 피력했다. 지분 매각 시 그동안 축적한 라인 기술 및 노하우가 일본 소프트뱅크에 넘어가고 직원들의 고용 불안에 놓일 가능성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네이버 노동조합(공동성명)은 13일 오전 네이버 및 라인 계열사 구성원을 대상으로 입장문을 배포하고 "라인 계열 구성원과 이들이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에 대한 보호가 최우선이며, 이들을 보호하는 최선의 선택은 지분 매각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일 네이버는 입장문을 통해 "라인야후 지분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소프트뱅크와 성실히 협의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11월 네이버 클라우드 서버가 제3자로부터 공격받아 라인앱 이용자 정보 등 약 51만9000건이 유출된 것을 빌미로 네이버에 라인야후 지분 매각을 압박하고 있다. 라인야후에 64.4%를 출자한 중간 지주회사인 A홀딩스는 소프트뱅크와 네이버가 50%씩 지분을 보유 중이다.

네이버 노조는 네이버의 라인야후 지분 매각으로 인한 고용불안을 우려하고 있다. 노조 측은 "네이버의 서비스에서 출발한 라인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기 위해 애써 온 구성원들의 열정과 노력, 기술과 경험이 일본 기업인 소프트뱅크에 넘어갈 가능성, 그리고 구성원들이 고용 불안에 놓일 가능성을 의미한다"라며 "지난 10일 노조 주최로 열린 온라인 간담회에서 참여한 300여명의 직원들 역시 애정을 쏟아 왔던 서비스와 구성원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표출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노조는 "네이버의 글로벌 메신저 플랫폼으로 시작한 라인이 아시아 넘버원 플랫폼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국내에 있는 2500여명 라인 계열 직원 외에도 네이버, 네이버클라우드, 엔테크서비스, 엔아이티서비스, 인컴즈 등 수많은 네이버 계열 구성원들의 하나된 헌신과 노력이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영진의 결정에 따라 동료와 동료들의 노력, 축적된 기술 모두 토사구팽이 될 지 모른다는 우려를 하는 구성원들의 걱정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입장문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라고 지적했다.

네이버 노조는 사측에 라인 계열 구성원과 이들이 축적한 기술, 노하우에 대한 보호를 최우선 순위로 삼을 것을 요구했다.

노조 측은 "라인 계열 구성원들은 2021년 소프트뱅크와 50:50으로 합작회사를 설립하면서 네이버의 라인야후 경영 비중이 낮은 것을 우려하면서도, 경영진의 결정을 존중하고 라인의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위해 열정과 노력을 쏟아 부었다. "라면서 "라인의 기술 만큼은 온전히 우리의 것이라는 자부심이 있었고, 글로벌 진출을 위한 전략이라는 경영진의 말을 신뢰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50%의 지분 중 일부라도 소프트뱅크에 넘어가게 된다면 2500여명의 대한민국 노동자인 라인 구성원들이 소프트뱅크의 자회사 소속으로 고용 불안을 우려하는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른다"라고 우려했다.

또 노조는 "구성원 보호를 위한 가장 최선의 선택은 매각을 하지 않는 것"이라며 "매각으로 불안감을 느낀 라인 구성원들의 인재유출은 서비스의 질적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네이버 노조는 한국 정부의 대응도 요구했다. 이들은 "보안 사고의 대책으로 지분을 늘리겠다는 소프트뱅크의 요구는 상식적이지도 않고, 부당하다"라며 "한국 기업이 해외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고, 기술을 탈취 당하고, 한국의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상황에서 적극적이고, 단호하게 대처하고 부당한 요구에는 목소리를 내어 달라. 이번 사태에 방관자로 머물지 말아달라"고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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