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프런티어] 텍스트를 영상으로...‘AI 휴먼’ 대중화 이끄는 딥브레인AI
교육·금융·커머스 등
AI휴먼 활용처 무궁무진
신사업 ‘딥페이크 탐지’
기술 고도화로 선점할 것
국내 생성형 인공지능(AI) 전문 기업 딥브레인AI는 ‘인간을 위한 AI’와 ‘AI로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회사 신조에 걸맞게 인간과 소통이 가능한 ‘대화형AI’를 핵심 서비스로 하고 있다. 김주하 MBN 아나운서의 모습과 목소리를 그대로 구현해낸 AI 앵커나 지난 2022년 대선 때 윤석열 당시 국민의 힘 후보의 AI 아바타를 만든 곳이 딥브레인AI다. 최경주 프로골퍼, 나문희 배우 등 유명인과 협업한 가상인간도 다수 제작했다.
장세영 딥브레인AI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 사옥에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전세계 AI휴먼 시장의 프런티어로서, 업계 1위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중국 법인을 중심으로 해외 투자 유치와 고객 다각화에 힘을 싣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사 매출 가운데 해외 실적이 기존 15~20% 수준에서 올해는 30%대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에선 이미 ‘AI휴먼=딥브레인AI’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입지가 견고해졌다.
교원그룹의 ‘AI튜터’나 KB국민은행의 ‘AI은행원’ 등의 협업 사례처럼 교육과 금융시장에서 특히 높은 수요를 확인했다. 장 대표는 “개인화된 마케팅 메시지를 보내야 하는 보험 설계사, 은행·증권사 영업사원의 경우 텍스트로된 문자나 SNS 메신저 보다 자신과 똑닮은 AI 아바타를 통해 고객 관리가 수월해지면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굉장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사진 한 장과 10초 분량의 목소리만 있으면 만들 수 있을 정도로 기술이 많이 고도화됐다”고 전했다.
장 대표는 “텍스트를 비롯해 문서(Docs)나 링크(URL) 등 어떤 형태의 콘텐츠라도 업로드만 하면 금세 영상이 만들어진다”면서 “내용에 적합한 가상인간과 배경, 음악 등 영상 요소들이 자동으로 구성돼 맞춤형 비디오가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텍스트 투 비디오(Text-to-Video) 기술에 기반한 이 솔루션은 원하는 주제에 맞춰 숏폼을 제작하고 사내 교육용 비디오나 증권사 리포트를 영상화하는 등 다방면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궁극적으로 딥브레인AI가 지향하는 AI휴먼은 ’친절한AI‘다.
화면 속 사람(AI휴먼)과 눈맞춤을 하듯이 감정을 교류하고 대화가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 속에서 인간과 비슷함을 느끼고, 때로는 인간보다 더 친절한 AI를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일상 속에서 접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나가겠다는 목표다. 부모님이나 존경했던 인물, 추억하고 싶은 이들의 생전 모습을 AI휴먼으로 구현해 사후에도 감정적인 교류가 가능한 AI추모서비스(리메모리)는 이런한 딥브레인AI의 지향점을 보여주는 일례기도 하다.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AI휴먼 시장의 문턱은 많이 낮아졌다.
장 대표는 “AI 스튜디오스 자체 가격으로는 개인의 경우 월 24달러부터 시작하고, 팀 플랜, 엔터프라이즈 플랜 별로 스펙트럼이 세분화돼 있다”면서 “(실제 고객군을 보면) 기업의 팀 단위부터 개인까지 여러 국가의 다양한 고객들이 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미나 유럽에선 주로 기업군이, 인도, 브라질, 중동 및 아프리카 등지에서도 고객군 분포도가 그려지고 있다는 게 장 대표 설명이다.
최근엔 대중 접점을 더욱 확대하고자 AI 스튜디오스를 GPT스토어에 올리기도 했다. 여기선 오픈AI 유료회원 등급인 GPT플러스 이상부터 사용할 수 있다.
장 대표는 “인도는 결제율은 낮지만 트래픽이 엄청나다”면서 “기본적으로 AI휴먼에 대한 호기심이 강한 것으로 분석되는데, 전반적으로 AI 스튜디오스를 통해 전 세계 고객군이 어떻게 형성되고 있는지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AI 기술 중 하나인 딥러닝(Deep Learning)과 가짜(Fake)를 조합한 합성어인 딥페이크는 AI를 활용해 실존 인물의 모습이나 음성, 혹은 특정 상황 및 장소 등을 인위적으로 조작해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일을 일어난 것처럼 만든다.
장 대표는 “딥페이크 콘텐츠 시장이 무궁무진한 만큼 유해 딥페이크를 탐지하고 걸러내는 시장 역시 동반 성장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이 판단 하에 딥브레인AI는 다양한 활용처에 쓰일 수 있는 딥페이크도 만들지만 규제·보안 산업의 한 영역으로 이를 필터링할 수 있는 솔루션 개발과 상용화에도 힘을 싣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경찰청과 손잡고 딥페이크 탐지 솔루션을 선보인 것이 대표적이다. 이미지, 영상, 음성 모두 탐지 가능한데, 딥페이크로 의심되는 영상을 시스템에 업로드하고 탐지모델과 탐지구간, 탐지인물 등을 설정하면 약 5~10분 내에 진위여부를 판별한다.
최근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사소한 습관까지 학습해 진위를 판별하는 ‘행동 패턴 분석 기반 딥페이크 탐지 기술에 대한 특허’도 출원했다. 고객 각도부터 입술 발화나 인면 근육의 변화 등 보다 정교해진 딥페이크 범죄를 탐지하는 게 핵심이다.
장 대표는 “단순한 ‘페이스 스왑’(실제 사람의 얼굴을 다른 사람의 얼굴로 바꾸는 기술)부터 딥페이크, 이제는 생성형 AI를 통한 콘텐츠가 넘쳐나면서 이를 방어해야하는 분야 역시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추세”라면서 “공공 분야 뿐만 아니라 향후에는 금융권이나 방송 등 미디어 영역 등 고객 신뢰도가 중요한 주요 산업군에서도 필수 솔루션으로 채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딥브레인AI는 2025년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두고 있다. 이와함께 대규모 해외 투자 유치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쓰고 있다. 장 대표가 직접 근거지를 미국으로 삼은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미국에 간 지 이제 2년이 조금 안됐는데, 그동안 다양한 고객군과 예비 투자사들을 만나보면서 우리회사가 성장할 수 있는 여러 요소들을 찾는데 큰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면서 “지금까지는 글로벌 진출을 위한 토대를 쌓았다면 앞으로는 딥브레인AI가 ‘AI 유니콘’이 될 수 있도록 한 단계, 한 단계 나아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세영 대표는 지난 2016년 딥브레인AI(옛 머니브레인)를 창업했다. 횟수로 4번째 스타트업이다.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수의 엑시트를 경험했다. 그는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를 졸업했으며 학부 때부터 벤처동아리에서 활동하는 등 일찌감치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참고로 딥브레인AI와 동종 업계로 묶이는 해외 기업으로는 영국의 영상 생성 AI 기업인 신세시아가 있다. 이 곳의 기업 가치는 1조원을 넘어선다. 영상 합성부터 음성 합성 등 관련 기술력을 두루 확보하고 있는 딥브레인AI가 주목받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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