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벨소리 차트 1위곡… ‘힘든 시간 날 지켜준’ 그 노래[주철환의 음악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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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는 임영웅, 2위는 나훈아.
음악이 싫거나 귀찮거나 요금이 아까우면 그냥 따르릉 소리로 내버려 둘 텐데 굳이 노래를 선정하여(물론 자주 바꿀 수도 있지만) 소통의 매 순간을 기념(?)하는 그 마음이 애틋하지 않은가.
'네가 없이 웃을 수 있을까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 힘든 시간 날 지켜준 사람 이제는 내가 그댈 지킬 테니' 위로와 다짐이 모두 들어있는 이 노래의 제목은 '모든 날 모든 순간'(원곡 폴킴·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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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는 임영웅, 2위는 나훈아. 누군가에겐 그러려니 혹은 그러거나 말거나지만 음악동네 파수꾼은 이런 기사도 놓칠 수 없다. 엘리베이터 벽면에서 제목을 읽은 순간부터 질문이 잇달아 떠올랐다. 이건 누가 조사한 걸까. 어떤 방법으로 문답이 이루어졌을까. 정확하게 질문내용이 뭐였을까. 나온 결과에 누가 공감하고 흐뭇해할까 아니면 화가 날까. 엘리베이터에 머문 시간은 불과 몇 초인데 지하철 탈 때까지 파장이 이어진 걸 보면 설문을 기획한 기관의 담당자는 ‘이달의 사원’으로 추천될지도 모를 일이다.
질의응답은 25∼59세로 한정했다. 60세 이상에겐 묻지도 않고 답변해도 채택이 안 된다. 이건 노인학대 아닌가. 그런데 질문내용이 교묘하게 면죄부를 준다. “부모님에게 효도 선물로 어떤 가수의 콘서트 티켓을 드리고 싶습니까” 질문을 경로석으로 옮겨보자. “자녀에게 효도 선물로 어떤 가수의 콘서트 티켓을 받고 싶습니까” 그런데 걱정이 앞선다. 조사 대상을 60세 이상으로 올리면 과연 그분들이 온라인 설문에 차분히 응할까.
하차 전 마지막 자문자답이다. 나온 결과에 과연 누가 흐뭇해할까. 선배를 제친 후배가 그것 때문에 더 행복할까. 그럴 것 같진 않다. 이 또한 지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가수보다는 팬들이 열성이다. 더 기뻐하고 더 억울해한다. 엄밀하게 말하면 팬은 객(손님)일 뿐이다. 하지만 그들은 객관적이지 않고 객관적일 수 없다. 그들은 성자가 아니라 승자를 원하기 때문이다.
엘리베이터 리포트는 이제 그 정도로 넘기자. 5월엔 음악 관련 다른 발표도 나왔는데 이 결과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10년(2014∼2023) 동안 벨소리 차트 상위 400곡 가운데 무려 17곡이 임영웅의 노래다. 그러나 1위에 오른 노래는 예상 밖이다. 설문조사 할 필요가 없으니 동문서답 묵묵부답을 염려 안 해도 된다. 명세서에 나온 그대로 즉문즉답의 목록이니 신뢰가 갈 수밖에 없다. 음악이 싫거나 귀찮거나 요금이 아까우면 그냥 따르릉 소리로 내버려 둘 텐데 굳이 노래를 선정하여(물론 자주 바꿀 수도 있지만) 소통의 매 순간을 기념(?)하는 그 마음이 애틋하지 않은가. 이제 1등 한 노래의 가사를 들어보자. ‘네가 없이 웃을 수 있을까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 힘든 시간 날 지켜준 사람 이제는 내가 그댈 지킬 테니’ 위로와 다짐이 모두 들어있는 이 노래의 제목은 ‘모든 날 모든 순간’(원곡 폴킴·사진)이다.

전화를 걸면 들려오는 음악이 컬러링인데 그 소리는 상대방이 말 거는 이에게 주는 메시지다. 반면에 벨소리는 수신자가 스스로 골라서 저장한 것이다. 그 소리로 자신을 흔드는(깨우는) 것이다. “그 음악을 선택한 이유가 뭔가요” 문답 놀이의 끝은 우문현답이다. “모든 날 모든 순간 사랑받을 순 없죠. 그러나 모든 날 모든 순간 사랑을 줄 수는 있잖아요.”
작가·프로듀서·노래채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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