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용어사전] 땅 속의 틈? 전기차 '캐즘 현상'의 의미

홍승주 기자 2024. 5. 13.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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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Econopedia
첨단 기술 제품이 대중화 전
수요 줄거나 정체하는 현상
최근 전기차 시장 캐즘 겪어
얼리어답터 구매 끝났기 때문
전기차 자체 경쟁력 확보해야
최근 전기차 시장은 캐즘 현상을 겪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캐즘(Chasm) = 첨단 기술 제품이 얼리어답터가 지배하는 초기 시장에서 대중화로 넘어가기 전까지 일시적으로 수요가 줄거나 정체하는 현상을 뜻한다. 본래 지질학 용어로, 지층이 단절돼 땅이나 얼음 속에 난 깊은 틈을 일컫는다. 1991년 실리콘밸리의 첨단기술 컨설턴트인 제프리 무어가 저서인 「크로싱 더 캐즘」에서 스타트업의 성장 과정을 캐즘에 빗대면서 마케팅 용어가 됐다.

최근 전기차 시장은 캐즘 현상을 겪고 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1641만대로 전년 대비 16.6% 성장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연간 성장률이 2022년 56.9%, 2023년 33.5%에 비해 크게 꺾인다는 얘기다.

국내 전기차 시장의 상황도 비슷하다. 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기차 판매량은 2만5550대로 전년(3만4186)대비 25.3% 감소했다. 전기차 시장이 캐즘 현상을 겪는 요인은 전기차에 관심을 쏟아붓던 얼리어답터의 구매가 거의 끝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금리에 따른 불경기까지 겹쳤다. 날씨에 따라 널뛰는 배터리 성능, 부족한 충전시설, 짧은 주행거리 등 많은 한계도 있다.

전문가들은 인프라와 기술 확보가 캐즘을 돌파할 방안이라고 입을 모은다. 박철완 서정대(스마트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소비자들이 돌아볼 수 있게끔 가격을 낮추고, 자율주행 같은 '전기차이기 때문에 갖출 수 있는 성능'을 갖추는 등 자체적인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승주 더스쿠프 기자
hongsam@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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