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실적 '레벨업' 시동···신작으로 2분기 반등 노린다

양지혜 기자 2024. 5. 13.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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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넷마블 1분기 실적 선방
엔씨는 사옥 매각으로 자본금 마련
"1분기 실적 바닥···2분기 반등 조짐"
[서울경제]

장기 불황을 겪고 있는 국내 게임업계가 올 들어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기록하며 업황 개선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주요 수익모델인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규제 강화와 중국 게임의 급성장으로 인한 위기 상황이 이어지는 속에서 장르·플랫폼 다변화와 해외 시장 공략 등 실적 개선 노력이 서서히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바닥을 찍은 주요 게임사들의 실적이 신작 출시가 본격화되는 2분기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259960)은 전반적인 게임 업계 불황 속에서도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크래프톤은 올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한 3105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3.6% 늘어난 6659억 원을 기록해 역대 분기 기준 최대치를 경신했다. ‘PUBG: 배틀그라운드’의 안정적인 성장 기조 속 PC 부문 매출액이 크게 늘어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넷마블(251270)도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넷마블은 1분기의 3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흑자전환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92억 원 영업손실)를 크게 웃도는 수치. 다만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5854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넷마블이 인건비 등 영업비용을 크게 줄여 실적 개선을 이룬 것으로 분석한다. 실제로 넷마블의 올 1분기 영업비용은 581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했다.

올 2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 ‘롬: 리멤버 오브 마제스티’를 출시한 카카오게임즈(293490)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 1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한 123억 원을 달성했다. ‘롬’의 초기 흥행이 성공한 데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도 캐시카우(현금 창출원) 역할을 톡톡히 했다. 다만 매출액의 경우 같은 기간 1.16% 감소한 2462억 원을 기록했다. 네오위즈(095660)는 올 1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5.2% 급증한 148억 원을 달성했고, 같은 기간 컴투스(078340)도 1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엔씨소프트(036570)는 이번에도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엔씨소프트는 1분기에 영업이익 257억 원, 매출액 3979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8.5%나 급감했다. 중국 게임들의 국내 시장 점령이 본격화되며 주력 사업인 모바일 게임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17% 감소한 2494억 원에 그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펄어비스(263750)도 올 1분기 영업이익으로 6억 원, 매출액으로 85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3%, 0.5% 감소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올해 1분기 바닥을 찍은 주요 게임사들의 실적이 2분기를 기점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한 게임사들도 있지만 직전 분기 대비로는 개선된 실적을 보이고 있는 데다 각 게임사마다 생존을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의 인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동시에 하반기 ‘다크앤다커 모바일’를 출시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넷마블은 이달 29일 ‘레이븐2’를 시작으로 올해 하반기 ‘일곱개의 대죄 키우기’를 비롯한 4종의 신작을 선보여 흑자전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8일 출시한 ‘나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가 하루 만에 14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흥행 대박 조짐을 보이면서 실적 개선의 기대감을 키운다. 카카오게임즈는 비MMORPG 장르의 라인업을 확보해 이용자들을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그간 다져온 퍼블리싱 역량을 바탕으로 대만·일본 등 글로벌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와 펄어비스도 실적 개선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연말까지 전체 인력의 10%에 달하는 구조조정을 통해 직원 수를 4000명대 중반까지 줄이는 동시에 삼성동 옛 사옥을 매각한 재원으로 신작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한 동남아 유수 기업과 조인트 벤처(JV)를 설립해 동남아 진출도 가시화한다. 펄어비스는 기대작 ‘붉은사막’을 유럽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에서 선보이는 등 신작 출시와 중국 게임시장 공략 등을 통해 반격을 준비 중이다.

양지혜 기자 hoj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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