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코치 바꾸자마자 기적의 8연승 초대박...도대체 두산에 무슨 일이?

김용 2024. 5. 13. 08: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투수코치 바꾸고 8전승, 두산에 도대체 무슨 일이.

두산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더블헤더 2경기를 모두 잡았다.

하지만 12일 더블헤더 전승 후 두산의 성적은 180도 달라졌다.

이 감독은 2일 삼성전을 끝마치고 조웅천 메인 투수코치를 2군으로 내려보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 키움의 경기. 6대1로 승리한 두산 이승엽 감독이 김택연을 맞이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5.8/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투수코치 바꾸고 8전승, 두산에 도대체 무슨 일이.

언제까지 더 이기나 했는데, 벌써 8연승이다. 두산 베어스의 기세가 엄청나다.

두산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더블헤더 2경기를 모두 잡았다. 10일 3연전 첫 번째 경기까지 더해 스윕. 그리고 그에 앞선 주중 키움 히어로즈 3연전 스윕. 1주일 전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와의 어린이날 2연전(비로 1경기 취소) 싹쓸이까지 더해 8번 연속 승리를 거뒀다.

지난 2일만 해도 삼성 라이온즈에 2연패를 당하며 상황이 암울했다. 삼성전 후 16승19패 승률 4할5푼7리 7위. 5위 LG와는 3경기차, 1위 KIA 타이거즈와는 7경기 차였다.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 키움의 경기, 두산이 5대2로 승리하며 5연승을 달렸다.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이승엽 감독의 모습. 고척=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5.09/

하지만 12일 더블헤더 전승 후 두산의 성적은 180도 달라졌다. 24승19패 승률 5할5푼8리 순위는 5위. 겨우 5위가 무슨 소용이냐고 할 수 있겠지만, 다 떠나 선두 KIA와의 승차가 2.5경기다. 이제 본격적으로 상위권 경쟁에 뛰어들 수 있게 됐음을 의미한다. 공동 2위 NC 다이노스, 삼성 라이온즈와 4위 LG가 14일 다 패하고, 두산이 이기면 당장 2위에 올라설 수 있다.

공교롭게도 이승엽 감독이 엄청난 결단을 내린 후 8전승이다. 이 감독은 2일 삼성전을 끝마치고 조웅천 메인 투수코치를 2군으로 내려보냈다. 불펜 코치이던 박정배 코치가 메인으로 승격했고, 2군에서 불펜을 지휘하던 김지용 코치를 1군으로 올렸다.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두산의 경기. 2회 조웅천 투수 코치와 대화하는 두산 선발 최준호.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4.28/

조 코치는 지난 시즌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겠다며 이 감독이 올시즌을 앞두고 모셔온 인물이다. 그런 인물을 개막하고 1달이 조금 넘은 시점에 2군을 보낸다는 건 상당한 의미가 있다. 더 떨어지면 안된다고 판단하는 시점에, 문제가 투수 파트에 있다고 감독이 결론을 내린 것으로밖에 해석이 안된다. 외국인 선수들의 부상과 마무리 정철원의 2군행 등 논란 끝에 조 코치를 내려보내는 '초강수'를 뒀다.

1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와 두산의 경기, 두산 김유성이 2회초 무사 1,3루 위기를 맞자 박정배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5.10/

그리고 곧바로 이 감독과 박 코치의 '독한야구'가 시작됐다. 3일과 4일 열린 LG전 모두 선발 김유성과 최준호를 5회 이전 내려버렸다. 그렇게 못 던지는 것도 아니었는데, 오로지 팀 승리를 위한 빠른 결단이었다. 그리고 이병헌, 최지강, 김택연 등 필승조 연투도 불사했다.

그렇게 매년 유독 많은 신경을 쓰던 어린이날 시리즈 LG전 2경기를 다잡으니 팀에 탄력이 붙었다. 절묘하게 5일 비도 내려주며 필승조 혹사 얘기도 가라앉았고, 곽빈-브랜든-최원준으로 이어지는 가장 믿을만한 선발투수들이 키움을 압도해주자 전체적인 투수 운용에 안정감이 생겼다. 그 상승세가 KT 3연전까지 이어진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두산 이승엽 감독이 득점한 정수빈을 반기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5.02/

여기에 대진운도 조금 따랐다. 키움 3연전 때 상대 4, 5선발인 이종민과 김인범이 들어왔고 KT 연전 역시 고졸 신인 4, 5 선발인 원상현과 육청명을 모두 만났다. 여기에 KT 더블헤더 1차전은 1회 연속타자 홈런을 맞으며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상대 특급 좌완 벤자민이 팔꿈치 불편함으로 갑자기 강판하는 행운 속 손쉽게 7연승을 이어갈 수 있었다. KT엔 미안한 얘기지만, 긴 연승에는 이런 행운도 따라야 하는 법이다.

또, 투수 파트에 국한된 얘기가 아니라 감독이 이렇게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면 선수들도 긴장을 하게 된다. 그게 팀 분위기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주장 양석환은 "감독님이 작전을 내시는 거나, 선수 교체하는 걸 보면 가장 와닿는 게 당연히 선수들이다. 선수들도 기사도 보고 한다. 감독님의 의중을 선수들도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팀이 안정되고 좋은 분위기로 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