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선발 기회 줄어들었지만…윌리안 “아쉽진 않아, 행복한 시간 보내고 있다”

강동훈 2024. 5. 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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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기회가 줄어들어서 아쉽거나 하진 않다. 올해도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FC서울의 크랙 윌리안(브라질)은 지난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1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둔 직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작년보다 선발 기회가 줄어들면서 불만이 생길 수도 있을 법하지만, 윌리안은 올해도 행복하다면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날 벤치에서 출발한 윌리안은 하프타임 때 교체로 투입됐다. 김기동 FC서울 감독은 수적 우위를 점하자 후반 시작과 함께 강하게 몰아붙여 승부를 뒤집겠다는 포석 속에 윌리안과 팔로세비치(세르비아) 카드를 꺼내면서 공격 쪽에 변화를 가져갔다.

김 감독의 용병술은 완벽하게 적중했다. 윌리안은 그라운드를 밟은 지 불과 3분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최준의 크로스가 수비 맞고 흐르자, 윌리안은 오른발 슈팅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기세를 이어간 윌리안은 후반 17분 멀티골을 완성했다. 페널티 아크서클 왼쪽 부근에서 때린 왼발 슈팅이 문전 앞에서 수비 발에 맞고 굴절되면서 골라인 안으로 흘러 들어갔다.

이날 FC서울의 역전승을 이끈 윌리안은 “인천이 ‘경인 더비’에서 최근 성적이 좋았고, 또 홈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에 상당히 어려운 경기가 될 거라고 예상했다. 그리고 실제로 전반전에 저흰 어려움을 겪었다”며 “하지만 후반전에 수적 우위 속에 흐름을 가져오면서 역전했고 승점 3을 가져왔다.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해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당초 윌리안의 두 번째 득점은 자책골로 기록됐다. 하지만 프로축구연맹은 경기가 끝난 후 기록을 정정하면서 윌리안의 골로 인정했다. 이에 따라 윌리안은 멀티골을 기록하게 되면서 올 시즌 3, 4호골을 신고했다. 일류첸코(독일)에 이어 팀 내 최다 득점 2위에 올랐다.



“굉장히 행복하다. 올 시즌 통틀어 최고의 경기”라고 운을 뗀 윌리안은 “제 골로 팀이 승리해 행복하다. 항상 팀에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오늘 승점 3을 가져오는 데 앞장서서 만족스럽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멀티골로 정정된 거는 알고 있다. 단순히 멀티골을 넣은 것뿐만이 아니라 전체적인 퍼포먼스도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기뻐했다.

사실 윌리안은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은 선발보다 교체로 들어가는 경기가 많다. 실제 코리아컵 포함 공식전 9경기를 치르는 동안 선발 출전 기회가 3경기밖에 없었다. 평균 출전시간은 41.3분이다. 제한적인 시간 속에서도 4골을 만들면서 활약하고 있는 셈이다.

윌리안은 그러나 “선발 기회가 줄어들어서 아쉽진 않다. 당연히 선수라면 모든 경기를 선발 출전하고 싶은 게 맞지만, 선발로 뛸 수 있는 선수는 11명으로 정해져 있다. 11명을 정하는 건 감독님의 결정이고, 항상 감독님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개의치 않아 하면서 “벤치에서 출발해도 상관없다. 경기를 뛸 수 있다는 것에 더 중요성을 두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과 같이 올해도 너무나도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직 계약이 남아 있다. 남은 계약 기간을 다 채우고 싶다”면서 “만약 제가 더 이상 팀에 도움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할 시간이 되면 그때는 팀을 떠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윌리안을 두고 “항상 구상 안에는 있지만, 팀을 만들어 가는 상황에 있어서 더 지켜봐야 한다”며 “아직 수비적인 부분이 부족하다. 수비적인 부분을 더 보완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에 대해 윌리안은 “제가 공격과 수비 둘 다 잘하지 못하는 건 사실이다. 감독님의 생각을 이해한다”면서도 “제 장점은 공격이고 감독님과도 그런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장점을 계속 보여주지 못한다면 그저 그런 선수에 머무를 수 있기 때문에 일단 제 장점을 살리는 게 우선”이라며 “수비적인 부분은 계속해서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만 작년에 공격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제 최고의 장점은 공격이라고 생각한다. 수비적인 부분을 신경 쓰면서도 공격적인 부분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윌리안은 “개인적인 목표는 따로 없고 팀이 상위권으로 올라가는 것이 중요하다. 항상 팀이 우선이다. 올 시즌엔 꼭 파이널A에 진출해야 한다”며 “팬들에겐 항상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매번 경기장에 찾아오셔서 저희가 포기하지 않도록 동기부여를 계속 불어 넣어주신다. 그래서 승점 3을 따낼 수 있었다”고 시즌 목표와 함께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진 = 골닷컴, FC서울,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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