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연우진 “‘멱살’로 연 40대, 자신감 얻었죠”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skyb1842@mkinternet.com) 2024. 5. 13.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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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역 첫 도전, 날것의 느낌 원해”
“‘멱살’ 김하늘 장승조와 케미? 90점”
연우진이 ‘멱살 한번 잡힙시다’ 종영 소감을 밝혔다. 사진|점프엔터테인먼트
배우 연우진(40)이 형사 역에 처음으로 도전해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추가했다. 바로 ‘멱살 한번 잡힙시다’의 김태헌을 두고 하는 말이다.

지난 7일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멱살 한번 잡힙시다’(극본 배수영, 연출 이호 이현경)는 나쁜 놈들 멱살 잡는 기자와 나쁜 놈들 수갑 채우는 강력팀 형사가 연이어 터진 살인사건을 함께 추적하며 거대한 소용돌이에 빠지는 멜로 추적 스릴러다. 연우진은 극 중에서 나쁜 놈들 수갑 채우는 강력팀 형사 에이스이자 서정원(김하늘 분)을 향한 절절한 사랑을 보여주는 김태헌 역을 맡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최근 인터뷰에서 연우진은 종영 소감을 묻자 “드라마 자체가 밀도감 있고 본 숨 쉴 여지가 없고 속도감이 있었다. 쉼표를 찾는 게 힘든 드라마라 끝나고 나니 해방감이 크다. 드라마 촬영하는 동안 감사하고 즐거웠는데, 지금은 뭔가를 해냈다는 감사함과 해방감이 큰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김태헌 캐릭터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독수리, 매 같은 날렵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다.

그는 “장르물을 많이 해보지 않아서 스스로 이미지 변신의 기회가 될 수 있겠다 싶었다. 김태헌을 생각하면서 한 마리의 독수리, 매 같은 이미지를 떠올렸다. 세련되고 감각적인, 집요하면서도 순수함도 있는 양면적인 매력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평소 캐릭터를 준비할 때 그림과 연관시켜보고 스타일을 잡는데 이번에는 검은 독수리가 떠올랐다. 3~4kg 정도를 감량하고 태닝을 하는 등 날것의 느낌을 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장 갈 때 마음 편하게 간 적이 없다. 사건과 감정이 함께 가는 작품이라 대사량도 많고 감정도 깊었다. 신들이 길이감과 밀도감이 있어서 대본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쉬는 날에도 늘 대본을 연구했다. 6개월 동안 늘 긴장감을 가지고 연기하다 보니 유독 기억에 남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연우진이 ‘멱살 한번 잡힙시다’를 통해 처음으로 형사 역에 도전한 소감을 밝혔다. 사진|점프엔터테인먼트
또 그는 “정헌이를 향한 태헌이의 마음을 연기할 때 ‘너를 위해’라는 단어를 생각했다. 그런 마음을 각인시키며 태헌이를 준비했다.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태헌이를 연기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서로를 구원해 줄 수 있는 사랑의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됐다. 특히 태헌이를 연기하면서 한 사람을 위해 헌신하는 그런 마음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고 그런 사랑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도 들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처음에는 감정도 그렇고 힘든 대본이라 처음에 태헌의 감정선이나 톤을 어떻게 가져갈지 생각이 많았다. 정원과 과거 사랑하는 사이였으니까 초반에 냉랭한 부분에서 더 세게 가야 하나 싶었는데, 감독님이 대사 톤 등 디테일하게 잘 봐줬고 명확한 방향이 있어서 믿고 연기했다. 또 상대 배우와 주위 사람들을 믿고 따라가자는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서로 치열하게 고민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만들어갔다”며 ‘멱살 한번 잡힙시다’ 팀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연우진과 모두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비록 시청률은 높지 않았지만 연우진의 인생 캐릭터라는 반응부터 연우진 김하늘 장승조의 삼각 케미에 뜨거운 반응이 쏟아진 것.

그는 “기존에 해오지 않은 캐릭터라 걱정했는데 주위 사람을 믿으면서 만들어가는 재미있었다. 그런 것들이 잘 맞아들어간 느낌이다. 시작할 때도 김하늘 선배에게 새로운 스타일이라 걱정된다고 말씀드렸더니 떨리고 그런 건 매한가지라고 하더라. 저보다 연차도 많고 훨씬 누적된 데이터가 많은 분도 그렇다는 걸 보면서 나만 그런 건 아니구나 싶어서 용기를 얻었다. 제게도 태헌이는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캐릭터”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연우진이 ‘멱살 한번 잡힙시다’로 호흡을 맞춘 김하늘 장승조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사진|점프엔터테인먼트
무엇보다 그는 삼각관계를 연기한 김하늘 장승조와 케미에 만족감을 드러내며 “점수를 준다면 90점을 주고 싶다. 10점은 나에 대한 아쉬움의 점수”라고 답했다.

특히 그는 김하늘에 대해 “너무 좋았다. 서로 연기톤과 무드가 잘 맞았다. 가지고 있는 기본값이 아귀가 맞아떨어졌다. 선배는 허투루 넘어가는 게 없고 치열하게 고민하고 준비하더라. 저 역시 열심히 준비한 것들이 선배와 잘 맞아떨어진 것 같아 좋다. 시작할 때부터 제작진도 그렇고 저희 어우러짐이 좋다고 해서 힘이 됐고 안정적인 마음으로 촬영했다. 제 피부가 까맣고 선배가 하얘서 이질감이 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묘한 어울림이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정원에 대한 마음과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잘 표현해야 하니까 어렵고 힘든 부분이 많았다. 특히 후반부는 감정신이 많고 힘들었는데 서로 고충을 잘 아니까 현장에서 쉴 때는 농담을 하면서 편하게 지냈다. 그런 시간이 저에겐 쉼표 같은 시간이 됐다. 제 농담과 장난도 선배가 편하게 받아줘서 고마웠다. 선배도 마음의 문을 열어줘서 무사히 잘 마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극 중 대립각을 세웠던 장승조에 대해서는 “저는 그동안 남녀 주인공으로 수용하고 받아주는 연기를 많이 했는데, 남자 캐릭터와 이렇게까지 붙는 캐릭터가 거의 없었다. 그래서 승조 형과 준비를 많이 했다. 제가 배우로 너무 존경하고 좋아하는 형이라 대립하는 관계가 마음이 아팠지만, 서로 전화 통화를 많이 하면서 걱정거리도 이야기하고 농담도 하면서 준비해갔다. 형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에 현장에서는 서로 준비해 온 것들을 긴장감 있게 잘 풀어냈다”고 털어놨다.

연우진이 러닝을 하면서 태헌의 감정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고 했다. 사진|점프엔터테인먼트
그런가 하면 연우진은 최근 러닝에 빠져있다고 했다. ‘멱살 한번 잡힙시다’를 촬영하는 중에도, 마지막 촬영 날에도 어김 없이 힘든 몸을 이끌고 달렸단다.

그는 “옛날에 한 선배님이 ‘체력이 연기’라는 말씀을 해줬다. 몸이 힘들면 이 순간 더 해보고 싶은 욕심도 열정도 깎이게 되지 않나. 그래서 기초 체력을 가꿔야겠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지키려고 한다. 그만큼 체력이 중요하니까 아무리 힘들어도 꾸준히 러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러닝 덕에 김태헌에 더욱 잘 몰입할 수 있었다며 “이 작품을 하며 체력적으로 압박을 받았지만, 촬영이 끝난 후나 쉬는 날 하기 싫은 마음이 들어도 늘 러닝을 하려고 했다. 어쩌면 그런 게 말도 안 되는 상황에 처한 태헌이의 마음과도 닮아있다고 생각했다. 러닝을 끝내고 숨을 토해내는 순간이 태헌이의 극한 심정과 닮아있다는 마음이 들어서 압박감과 긴장감, 피곤함 속에도 뛰려고 했다. 그래서 더 해방감과 해냈다는 마음이 크게 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마지막 촬영을 마친 후에도 바로 러닝을 했다. 그동안 해온 것 보다 욕심내서 조금 더 뛰었는데 마지막 숨을 토해내 순간 태헌이도 보낼 수 있었다. 묘한 성취감이 있었다. 하기 싫었던 러닝을 꾸준히 해낸 스스로에 대한 소확행과 태헌이를 잘 보낼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고 만족한다”고 미소 지었다.

마지막으로 연우진은 ‘멱살 한번 잡힙시다’로 40대를 열 수 있어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했다.

그는 “제가 마흔이 시작되는 가운데, 이 작품을 잘 선택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캐릭터를 준비하고 연구하고 모니터하면서 제가 평상시 못 봤던 얼굴을 봤다. 그런 것들을 보면서 내가 마흔을 잘 맞이했구나 싶기도 하고, 이렇게 잘 늙어가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쩌면 시간이 지나가는 게 두렵지만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계속해서 “‘멱살 한번 잡힙시다’는 제 40대를 열어 준 작품이다. 제가 배우로 갈 방향을 제시해줬다. 앞으로 어떤 캐릭터를 또 연기하게 될지 알 수 없지만 내게도 다른 얼굴이 있구나 싶었고, 앞으로 더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드릴 수 있겠구나 싶었다. 어렵고 힘들었던 만큼 자신감도 붙었다. 몸이 달아오른 만큼 더 열심히 일하고 싶다”며 ‘열일’을 희망했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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