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콘스 조카, 파키스탄 철권8 인비테이셔널 우승

문원빈 기자 2024. 5. 13.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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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 → 레이나 교체’ 신의 한수… 무릎, 아슬란, 아산 꺾고 챔피언 등극
- 'Falcons Joka' 하산 레흐만 선수

파키스탄계 영국인 철권 프로게이머 '팔콘스 조카' 하산 레흐만 선수가 펭 웨이, 레이나로 5월 11일과 12일 진행된 BAAZ 건틀릿 파키스탄 철권8 인비테이셔널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조카는 공격적인 펭 웨이 플레이로 유명하다. 상대의 플레이에 얽매이지 않고 과감하게 리스크가 큰 기술을 사용하며 경기를 주도한다. 그는 예선전에서 한국 대표로 출전한 DRX 소속 철권 프로게이머 '무릎' 배재민 선수를 꺾고 8강에 올랐다. 

8강에는 조카를 제외하면 아티프, 아슬란 애쉬, 파르진 등 파키스탄 유명 선수 7명이 이름을 올렸다. 조카가 유일한 영국 국적 선수였다. 조카는 아티프, 아산, 아슬란 애쉬를 격파하며 그랜드 파이널에 올랐다.

조카의 그랜드 파이널 상대는 '아산 알리'였다. 아산은 승자조 4강에서 조카를 만났지만 3대1로 패배했다. 서로 양보 없이 공격에만 집중한 탓에 카운터 혹은 미세한 프레임으로 승부가 결정되는 상황이었는데 조카의 3LK가 아산에게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패자조로 내려간 아산은 패자조 결승전에서 아슬란 애쉬를 3대1로 격파했다. 아산은 하향된 아수세나의 약점을 잘 파악하고 있었다. 공참각 너프로 로우 하이 견제와 자세 심리에 비중이 높아지니까 치밀한 거리 조절과 딜레이 캐치로 아슬란 애쉬의 아수세나를 무너뜨렸다.

아수세나로 답이 없다고 판단한 아슬란 애쉬는 카자마 준으로 교체했다. 카자마 준의 선택은 성공적으로 보였다. 교체 직후 1세트를 순식간에 가져왔다. 하지만 아슬란 애쉬 카자마 준 플레이 패턴을 간파한 아산은 아슬란 애쉬의 공격을 어퍼로 응수했다. 라운드 스코어 2대2까지 이어진 그들의 승부는 기습적인 컷킥으로 콤보 기회를 잡아낸 아산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그랜드 파이널에서 다시 만난 조카와 아산은 승자조 4강과 동일하게 각각 펭 웨이와 샤힌을 꺼내들었다.

1세트는 라운드 스코어 2대2 조카의 진땀승으로 끝났다. 하지만 아산도 조카의 펭 웨이 플레이 패턴을 어느 정도 파악한 기세였다. 하단을 자주 사용하는 조카의 플레이를 간파해서 딜레이 캐치와 과감한 슬라이딩 플레이로 세트 스코어를 2대1로 역전했다.

코너에 몰린 조카는 펭 웨이에서 '레이나'로 교체했다. 그리고 그 선택은 신의 한 수로 작용했다. 아산은 대회에서 레이나 상대 경험이 부족했는지 조카의 통발(66RP), 섬광(LPLPRP) 견제를 연이어 허용했다.

조카는 견제를 지속하면서 아산이 반격할 땐 컷킥(9RK)으로 응수했다. 이대로 가면 패배한다고 판단한 아산은 슬라이딩으로 반전을 노렸다. 그 결과 라운드 스코어를 2대2로 만드는데 성공했지만 5라운드에서 조카의 엇박자 타이밍 통발 견제를 허용해 결국 세트 스코어를 내주고 말았다.

세트 스코어 2대2. 조카 입장에선 매치 포인트다. 해설진은 아산이 니나로 교체할 것을 예상했지만 아산은 캐릭터를 교체하지 않았다.  5세트에서 조카는 플레이 패턴을 바꿨다. 통발 견제보다 우종(6RK)과 왼 어퍼로 아산의 공격을 차단하고 컷킥과 파워 크래시로 기회를 잡는 것에 집중했다.

아산도 만만치 않았다. 아슬란 애쉬와의 대결에서 보여준 회심의 오른 어퍼 플레이와 과감한 슬라이딩, 레이지 아츠로 라운드 스코어를 2대2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우승과 브라켓 리셋이 결정되는 마지막 승부. 서로 자잘한 견제로 HP를 깎아내는 숨 막히는 대결의 쐐기는 조카의 '히트 AK RK RK'였다.

해당 기술로 HP에서 우위를 점한 조카는 초속 풍신권(6n23RP)까지 사용하며 아산의 무빙을 봉인했다. 반대로 궁지에 몰린 아산의 무빙에는 망설임이 느껴졌다. 발이 묶인 아산이 백 대시와 왼 어퍼만 사용하니까 조카는 자신감 있게 공격을 펼쳤고 결국 최후의 파워 크래시(4AK)로 왕좌를 차지했다.

moon@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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