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아지겠지 했는데"...퇴직 1년 후 ‘스트레스 점수’ 보니?

박효순 2024. 5. 13.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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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우울·불면증 겹쳐…전문가 도움받아야
약 1년 전 직장에서 퇴직한 60대 초반의 A씨는 얼마 전부터 일상에서 여러 스트레스 요인과 자주 부딪치며 불면증, 불안감, 우울감 등을 겪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가검진 결과 점수는 22점(40점 만점)입니다. 총점이 높을수록 스트레스가 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우울 증상과 불안 증상과 같은 정신건강의 어려움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불면, 답답함, 소화불량 등과 같은 신체적 건강에도 불편함을 느끼게 되어 평소에 비해 일상생활 기능이 저하 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귀하께서 느끼는 스트레스가 크다면 다른 정신건강 자가검진도 함께 해보시는 것을 권유합니다."

약 1년 전 직장에서 퇴직한 60대 초반의 A씨는 얼마 전부터 일상에서 여러 스트레스 요인과 자주 부딪치며 불면증, 불안감, 우울감 등을 겪고 있다. 고민하던 A씨는 서울시 정신건강 통합 플랫폼 '블루터치'(blutouch.net)에서 정신건강 자가검진을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블루터치 자가검진 코너에서 스트레스와 불면증, 그리고 불안감·우울감 등 몇 가지 자가검진을 해본 결과 A씨는 상당한 스트레스로 인해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으며 특히 '수면의 질'이 매우 나쁜 것으로 나타나 의료진의 도움을 받기로 마음먹었다.

서울시정신건강복지센터(이하 서울센터)가 발표한 '2023년 정신건강에 관한 서울시민 인식 조사'에 따르면, 서울시민이 1년간 경험한 정신건강의 어려움은 심각한 스트레스 39.1%, 불면 32.3%, 우울감 32% 등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한 사람 중 56.9%가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해결함'이라고 응답했다. 도움을 받지 않는 이유로는 대부분 '일시적인 증세이므로 그냥 두면 나아질 것으로 생각해서'라고 답했다.

60대 초반의 A씨가 '스트레스 척도'(한국판 PERCEIVED STRESS SCALE)를 통해 스트레스에 대해 자가검진을 해본 결과표. [자료=블루터치]

정신건강 10가지 자가검진 '블루터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스트레스, 불면, 우울 등이 '그냥 두면 나아질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한다.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며 무엇보다도 스트레스에 잘 대처하는 것이 정신건강뿐 아니라 신체건강을 위한 기본이라고 강조한다. 정신적 스트레스는 신체건강에도 영향을 미치고, 신체적 스트레스 또한 정신건강과도 연관성이 크다는 것이다.

서울센터에서 운영하는 블루터치에서는 삶의 질, 스트레스, 외상 후 스트레스, 우울, 조울증(성인 & 청소년), 정신증, 중독(알코올 & 게임), 수면 등 총 10종의 정신건강 문제와 관련한 자가검진을 비교적 간편하게 요약 건강정보를 보면서 해볼 수 있다.

블루터치 자가검진 참여 후 즉시 결과가 나온다. 스스로 마음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정신건강 자가 관리하기', 질환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정신건강 정보 살펴보기', 현재 위치에서 가까운 기관별 정보를 알려주는 '정신건강 기관 찾아보기'에서 원하는 정보를 추가 확인할 수 있다. 자가검진 결과, 전문기관의 치료적 개입과 평가가 요구된다고 나오는 경우 '정신건강 도움받기'를 통해 거주지 인근 정신건강복지센터의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다.

놀람-저항-탈진 단계로 악화 이어져

스트레스는 크게 세 단계로 나눠진다. 첫째, 놀람단계다. 스트레스가 자신의 대처 능력을 초과하여 불안, 공포, 심리적 공황으로 이어진다. 둘째, 저항단계다. 놀람단계가 해소되지 못하면 심리적으로 저항하게 되는데, 증상으로 그 상황을 피하려고 하거나 술 또는 담배 등에 의존하게 되고, 업무 수행에 큰 지장을 초래한다. 셋째, 탈진단계다. 저항단계가 지속되면 심리적 절망감, 무력감, 심한 우울 등을 느낌, 직업·학업의 유지나 사회적 적응에 심한 어려움을 경험하게 된다. 결국 현실도피, 자살충동, 약물 의존도 상승 등으로 악화한다.

스트레스는 삶에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을 동시에 미친다.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부정적인 영향 요인은 △신체적으로 질병, 사고, 음주, 흡연, 불규칙적 생활 등 △정서적으로 공포, 분노, 애정결핍, 적개심 등 △정신적으로 갈등, 낮은 자존감, 감당하기 힘든 일 등 △영적으로 죄의식, 도덕적 갈등, 불신 등 △사회적으로 비난, 싸움, 사회적 관계 결여 등이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긍정적인 영향 요인은 △신체적으로 충분한 수면과 휴식, 운동, 식습관 등 △정서적으로 사랑, 적절한 인내, 밝은 인상 등 △정신적으로 지적 욕구, 자긍심 등 △영적으로 좋은 인생철학, 성숙한 도덕심, 믿음 등 △사회적으로 좋은 인간관계, 사회참여, 직업적 긍지 등이다.

서울시 정신건강 통합 플랫폼 '블루터치' 홈페이지 모습. [자료=블루터치]

박효순 기자 (anytoc@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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