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뿜어내는 ‘건물’…효율화 앞장선 덴마크

신지혜 2024. 5. 13.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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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대인은 건물에서 살고, 건물에서 일하며 일상을 보내죠.

냉난방, 환기, 조명 등 건물 기능 유지에 24시간 에너지를 쓰게 되는데, 이렇다 보니 세계 탄소배출량 4분의 1이 건물에서 나옵니다.

기후위기 대응에 앞장서는 국가들이 건물에서 에너지를 덜 쓰고, 다시 쓰는 방법에 집중하는 이유인데요.

덴마크 현지에서 신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덴마크의 한 슈퍼마켓, 같은 규모의 다른 매장보다 에너지를 절반만 씁니다.

조명은 전기를 덜 쓰는 LED로, 냉장고는 전력 수요에 따라 과냉각과 휴식을 반복하며 최적 온도를 유지합니다.

냉각 도중 나오는 열은 실내 난방과 온수 생산에 재활용해, 난방비를 90% 줄였습니다.

그래도 남는 열은 인근 마을에 지역난방으로 공급합니다.

[크리스티안 스트란드/덴마크 친환경에너지기업 사장 : "초기 투자는 약간 비싸지만, 에너지 절감으로 운영 비용을 줄이게 돼서 3년 이후부터는 수익이 나게 됩니다."]

이 슈퍼마켓을 설계한 기업도 설비 개선과 폐열 활용으로 80만 제곱미터 규모 본사 시설 난방비를 3분의 1까지 낮췄습니다.

덴마크는 강력한 에너지 규제 정책을 시행하되 기존 건물의 리모델링 공사에는 저리 대출과 세액공제를 일관되게 제공해왔습니다.

1인당 에너지 사용량이 덴마크의 2배인 한국도 건물부문 탄소배출을 2030년까지 30% 줄이겠단 목표를 세웠지만, 1제곱미터당 에너지 소비는 사실상 제자리걸음입니다.

[송두삼/성균관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 "유럽이나 덴마크에 비해서 우리 제도가 사실은 부족한 건 아닙니다. 실제 운영 단계에서의 에너지 절약이나 온실가스 감축이 보장되도록 하는 제도 보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탄소중립이라는 목표로 가장 빠르게 나아가고 있는 국가 덴마크는 신재생에너지 확보뿐 아니라 에너지 소비 그 자체를 줄이는 정책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촬영기자:덴마크영상공동취재단/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고석훈/취재지원:방송기자연합회·에너지전환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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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혜 기자 (ne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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