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라인 강탈' 사태…버티거나 동남아 지키고 日사업 떼거나

양새롬 기자 2024. 5. 1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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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단추부터 잘못 채웠다.

비용 문제로 합병을 요청한 일본의 IT기업 소프트뱅크의 의도를 제때 파악하지 못한 게 오판이 됐다.

그 결과 일본 당국과 소프트뱅크, 라인야후의 기획에서 네이버(035420)가 궁지로 내몰렸다는 해석이다.

앞서 일본 총무성은 올 3월부터 라인야후가 시스템 업무를 위탁한 네이버에 과도하게 의존해 보안 대책이 충분하지 않다며 '자본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 체제 개선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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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국내 기업 보호 위한 실질적 대응책 보여줘야"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첫 단추부터 잘못 채웠다. 비용 문제로 합병을 요청한 일본의 IT기업 소프트뱅크의 의도를 제때 파악하지 못한 게 오판이 됐다.

그 결과 일본 당국과 소프트뱅크, 라인야후의 기획에서 네이버(035420)가 궁지로 내몰렸다는 해석이다. 라인이 일본 국민 메신저인 만큼 지분을 정리해 일본 기업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일본 총무성은 올 3월부터 라인야후가 시스템 업무를 위탁한 네이버에 과도하게 의존해 보안 대책이 충분하지 않다며 '자본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 체제 개선을 요구했다.

행정조치 답변 기한은 7월 1일까지다. 기한은 13일 현재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다.

네이버로 입장에서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우선 합병 전 네이버 혼자 키운 동남아 사업은 매각 대상에서 원천 배제하는 게 협상에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이 경우 네이버 협상력이 강화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라인 성장 기여분에 근거한 프리미엄이나 향후 동남아 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사업권 관련 요구를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을 수 있다.

네이버가 일본 사업을 포기하지 않고 최대한 버티는 것도 방안 중 하나다.

행정지도 자체에 지분을 매각하라는 표현이 없는 만큼 행정지도를 수행하면서 버틸 경우, 일본 입장에서도 압박할 명분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오른쪽)와 이용선 외교통일위원회 간사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일본 네이버 라인 사태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5.1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별도로 정부 차원의 역할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 더불어민주당 방송정보통신 수석전문위원 안정상 중앙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겸임교수는 "글로벌 성장을 지향하는 국내 기업의 보호와 입지 강화를 위한 실질적 대응책을 행동으로 보여주고 국민적 신뢰를 회복할 답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민주당 소속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와 외교통일위원회 의원들도 전날(12일)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상임위를 즉시 가동해 정부 대책을 점검하고, 일본에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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