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집밥’이 최고야…데뷔 ‘첫 승’ 최준호는 부모님을 떠올렸다[스경x현장]
최준호(20·두산)는 2023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오른손 투수다. 그러나 프로 첫해 1군 마운드에 오르진 못했다. 입단 당시 팔꿈치 피로 골절이 발견돼 재활을 거쳤다. 구단도 서두르지 않고 퓨처스(2군)리그에서 최준호를 육성했다. 지난해 그는 퓨처스리그 8경기에 등판해 2승1패 평균자책 4.40을 기록했다.
최준호는 지난달 17일 대구 삼성전에서 마침내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1.2이닝 5실점으로 무너진 선발 김호준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인상적인 데뷔전은 아니었다. 그는 4.1이닝 동안 8안타(3홈런) 1사사구 6삼진 4실점 했다.
최준호는 브랜든 와델의 대체 선발로 다시 한번 기회를 잡았다. 23일 잠실 NC전에 데뷔 후 처음 선발 등판한 그는 5이닝 2안타(1홈런) 1사사구 6삼진 1실점 호투로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득점 지원이 부족해 선발승을 챙기진 못했지만, 홈 관중들 앞에서 지난 데뷔전의 아쉬움을 만회했다.
최준호는 이후 28일 대전 한화전과 4일 잠실 LG전에 2번 더 등판했으나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다. 프로 데뷔만큼이나 첫 승리의 기회도 더디게 찾아오는 듯했다.
최준호는 12일 잠실 KT와 더블헤더 1차전에 또 한 번 선발 등판했다. 시작이 불안했다. 1회초 1사에서 강백호, 문상철에게 백투백 홈런을 허용했다. 더 흔들리면 이날도 5이닝을 채우긴 힘들었다. 연속 타자 홈런을 맞은 최준호는 넋 놓고 있지 않았다. 남은 아웃 카운트 2개를 실점 없이 정리한 그는 타선의 화끈한 득점 지원을 받아 안정을 찾았다.
1회초를 제외하면 별다른 위기가 없었다. 최준호는 6이닝 4안타(2홈런) 1사사구 6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고, 8-2로 앞선 6회초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춰 박치국과 교체됐다. 최고 구속 시속 149㎞ 직구 30개, 슬라이더 28개, 스플리터 27개 등 85구를 던졌다.
두산은 최준호의 퀄리티스타트 호투와 안타 4개를 몰아친 허경민 등 타선의 활약에 힘입어 12-4로 승리, 7연승을 질주했다.특히 두산 타선은 2회말 KT 마운드가 어수선한 틈에 5점을 뽑았다. KT 좌완 선발 웨스 벤자민은 2회말 팔꿈치에 불편감을 느껴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 뒤 “선발투수 최준호가 더블헤더 1차전 승리에 큰 역할을 했다. 시작부터 백투백 홈런을 맞았지만 이후 안정감을 찾으며 퀄리티스타트 투구를 기록했다”며 “6이닝을 책임지며 2차전을 앞두고 불펜진 운영에도 좋은 영향을 끼쳤다. 데뷔 첫 승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앞으로도 꾸준한 활약을 기대한다”고 칭찬했다.
최준호는 “야수 선배님들이 점수를 많이 내주신 덕분에 편한 상황에서 내 공을 믿고 던질 수 있었다”며 “특히 팀이 연승 분위기였기 때문에 흐름을 깨고 싶지 않았다. 좋은 결과가 있어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양)의지 선배 사인만 믿고 던졌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백투백 홈런을 허용해 ‘오늘 쉽지 않겠다’ 했는데 오히려 긴장이 풀리면서 이후부터 결과가 따라온 것 같다”고 돌아봤다.
최준호는 승리의 원동력으로 ‘집밥’을 꼽았다.
그는 “1군에 올라온 뒤 등판하는 날마다 (충남 천안에 거주 중인) 부모님께서 올라오셨다. 어제(11일)도 올라오셨다가 우천 취소로 경기를 못 보고 내려가셨는데, 오늘 새벽에 아침밥을 먹이시겠다고 요리를 해 다시 올라오셨다”고 말했다.
이어 “아침에 함께 밥을 먹고 야구장에 왔다. 든든한 집밥이 큰 힘이 된 것 같다”며 “부모님께 정말 감사드리며, 다치지 않고 자랑스러운 아들이 돼 효도하겠다. 사랑한다는 말씀드리고 싶다”고 늠름하게 웃었다.
한편 두산은 KT와 더블헤더 2차전까지 8-4로 이겨 8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잠실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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