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 수석부사장 인터뷰] "AI가 반도체시장 성장 견인… 韓과 특수가스 협력 늘릴 것"
"생성형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기술이 유리한 매크로 트렌드로 작용함에 따라 반도체 시장이 중장기적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캐서린 데이 카스(사진) 머크 일렉트로닉스(EMD) 수석 부사장은 13일 방한하면서 가진 본보와의 서면인터뷰에서 머크 특수가스(SG) 비즈니스의 전망에 대해 "매우 밝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반도체 업계가 처한 경기 침체에도 머크 비즈니스는 여전히 전망이 밝아 보인다"며 "식각용 가스 기술 프로그램을 통해 V낸드 등 첨단 메모리 디바이스를 위한 100층 이상의 싱글스택 에칭을 구현할 수 있는 새로운 화학소재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스 수석 부사장은 최근 딜리버리 시스템 및 서비스(DS&S) 비즈니스에 추가로 SG까지 두 사업부의 글로벌 헤드로 임명되면서 지난해 10월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을 다시 찾았다.
카스 부사장은 "이번 방문은 SG의 새 리더로서 업무의 필수적인 부분을 한국 동료와 소통하고 소중한 한국 고객과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함"이라며 "DS&S를 이끌었던 바로 그 열정과 헌신으로 SG도 함께 이끌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카스 부사장은 "머크는 벌크 SG 장비의 설계와 설치 전문성, 소재·장비의 통합적인 포트폴리오를 결합해 고객의 설비확장 프로젝트가 적시에 그리고 주어진 예산 안에서 완료될 수 있도록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머크는 선도적인 SG 공급업체로서 확고히 자리매김 하기 위해 펜실베이니아 홈타운에 3억달러를 투자해 세계 최대 통합형 특수가스 제조시설을 구축 중이다. 또 에칭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낮은 지구온난화지수(low-GWP)를 보장하는 식각용 가스 개발을 하는 등 산업 내 지속가능성에 대한 니즈와 목표에도 기여하고 있다.
카스 부사장은 "전략은 업계에서 가장 폭넓은 SG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구현한다는 것"이라며 "연구원과 엔지니어팀은 합성화학과 지속가능성, 공정 혁신에 대해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성으로 저탄소 솔루션 개발과 공정 관련 배출량 감소, 지속가능성 목표 지원을 위해 고객과 긴밀히 협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스 부사장은 이미 반도체 업계의 경기침체에도 DS&S에서 놀라운 성과를 이뤄낸 경험이 있다. 그가 이끈 DS&S는 2021년부터 3년 연속 매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지난해 36억유로의 매출을 달성한 머크 일렉트로닉스의 핵심 성장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는 비결에 대해 묻자 "DS&S의 괄목할 만한 성장을 가속화한 것은 바로 턴키 비즈니스"라며 "무(無)에서 시작해 프로젝트 당 매출액이 수백만달러에 달하는 비즈니스로 성장한 턴키 비즈니스는 오늘날 안정적인 프로젝트의 흐름을 창출하는 동시에 고객사에 부가가치를 제공한다"고 전했다.
이어 "생산능력 투자에 대한 고객의 '쉘 퍼스트' 전략, 즉 시설 완비 전에 사이트와 시설 인프라를 먼저 조성해 필요 시 제조 생산능력을 즉각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DS&S 투자 전략은 반도체 시장의 약세에서도 성장 토대를 마련해준다"고 말했다.
또 "적절한 장비 제조와 생산 능력의 역량을 갖추기 위해 최근 머크는 미국과 대만에 신규 시설 추가를 통해 글로벌 제조 역량도 확대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이러한 성취가 한국 반도체 산업의 성장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 노력한 한국 머크팀의 특별한 공헌으로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머크의 주요 시장 중 한 곳으로, 주요 고객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다.
그는 "DS&S와 SG 두 개 비즈니스에서 한국 반도체 산업의 성장을 포착하고 고객사가 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한국팀은 주요 프로젝트를 연속적으로 수주함으로써 머크의 지정학적 영향력을 확대했고 가장 글로벌한 로컬 파트너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다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DS&S와 SG 비즈니스에서 고객에게 제공하는 통합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머크가 전 세계에서 가장 원대한 목표를 가진 '메가 팹(Mega fab)' 프로젝트의 실현에 기여하는 회사라고 강조했다. 메가 팹은 대규모 반도체 공장과 연구시설 등이 접목된 생산시설이다.
그는 "머크는 고객사의 생산능력 확대 계획에 발맞춰 투자를 진행한다"며 "혁신 소재와 시스템의 안정적 공급을 통해 고객과 신규 반도체 제조시설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이어 "머크는 가장 로컬화된 글로벌 파트너로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비교 불가한 민첩성으로 한국 고객의 니즈를 글로벌 수준에서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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