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BVB 우승 막은 LEE, 이번 시즌엔 멀티골로 3-0 완승 견인→대굴욕 선사…봄맞이 ’꿀벌 킬러’ 등극

정승우 2024. 5. 13.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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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정승우 기자]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입장에서 봄에 만난 'LEE'라는 이름은 악몽이다.

1. FSV 마인츠 05는 12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마인츠의 메바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33라운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맞대결에서 3-0으로 완승했다.

마인츠는 3-4-2-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요나탄 부르카르트가 최전방에 자리했고 이재성-브라얀 그루다가 공격 2선에 섰다. 앙토니 카시-나딤 아미리-레안드로 바헤이로-질반 비드머가 중원을 채웠고 안드레아스 한체 올센-도미니크 코어-세프 반 덴 베르흐가 백스리를 구성했다. 골문은 로빈 첸트너가 지켰다.

도르트문트는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제이미 바이노 기튼스-유수파 무코코-도니얼 말런이 공격 조합을 구성했고 펠릭스 은메차-마르코 로이스-살리흐 외즈잔이 중원에 섰다. 마테우 모레이-니코 슐로터벡-니클라스 쥘레-마리우스 볼프가 포백을 세웠고 알렉산더 마이어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선제골은 전반 12분 터졌다. 아마리의 스루패스를 전달받은 비드머가 박스 안 오른쪽 측면에서 패스했고 이를 바헤이로가 밀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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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이어 마인츠가 점수를 추가했다. 전반 19분 도르트문트의 수문장 마이어가 패스 실수를 범했고 이를 가로챈 이재성이 지체 없이 슈팅, 골망을 흔들었다.

마인츠는 내친김에 점수 차를 3점으로 벌렸다. 전반 23분 박스 안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바헤이로가 비어 있던 이재성에게 패스, 이재성은 빠른 타이밍 왼발 슈팅으로 3-0 스코어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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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이 해트트릭 찬스를 노렸다. 전반 34분 오른쪽 측면에서 날아온 낮은 크로스를 이재성이 침투해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골문을 빗나갔다.

전반전은 마인츠의 3-0 리드로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도르트문트가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말런과 외즈잔, 모레이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제이든 산초, 율리안 브란트, 이안 마트센을 투입했다.

이렇다 할 슈팅 기회를 만들지 못한 도르트문트다. 마인츠가 후반전 전체 6개의 슈팅, 2개의 유효 슈팅을 기록한 데 반해 도르트문트는 후반전 72%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도 슈팅 1회에 그쳤다. 유효 슈팅은 없었다. 경기는 마인츠의 3-0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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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기 이재성은 교체로 빠져나가기 전까지 약 87분간 그라운드에서 활약했다. 2골 이외에도 슈팅 4회와 볼 터치 37회, 패스 성공률 84%, 기회 창출 3회, 상대 박스 내 터치 8회를 기록한 이재성은 활발하게 도르트문트 수비진을 괴롭혔다. 

경기 종료 후 독일 '빌트'는 이재성에게 최고 평점인 1점을 부여했다. 독일 매체는 일반적으로 선수 평점을 1~6 사이로 부여한다. 1점에 가까울수록 높은 점수이며 1점은 '만점'이다.

승점 3점을 추가한 마인츠는 승점 32점(6승 14무 13패)으로 리그 15위에 자리, '강등권' 16위 우니온 베를린(30점)과 격차를 2점으로 벌렸다. 승점 추가에 실패한 도르트문트는 승점 60점(17승 9무 7패)으로 리그 5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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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르트문트 입장에선 예상치 못했던 완패다. 도르트문트는 리그 종료를 2경기 앞둔 상황에서 리그 6위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는 승점 차 14점으로 5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역전당할 가능성이 없었다. 또한 다음 시즌 분데스리가는 리그 5위까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지기에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 지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도르트문트는 대거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부상에서 복귀한지 얼마 안 된 도니얼 말런을 선발로 기용했고 파리 생제르맹(PSG)을 격파할 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카림 아데예미 대신 제이미 바이노 기튼스를 선발로 세웠다. '노장' 마츠 훔멜스를 벤치에 두고 니클라스 쥘레를 대신 출전시켰다. 최전방엔 니클라스 퓔크루크가 아닌 무코코에게 믿음을 보였다. 골문엔 이번시즌 분데스리가 최고의 골키퍼로 평가받는 그레고어 코벨이 아닌 마이어를 세웠다.

로테이션을 가동했다고 하더라도 한 골도 넣지 못하고 3골을 내주며 무너진 것은 도르트문트 입장에선 '망신'이다. 마인츠는 이번 시즌 내내 하위권을 전전, 한때 리그 최하위까지 떨어졌던 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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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시기에 마인츠가 도르트문트를 괴롭힌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시즌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마인츠는 도르트문트에 큰 아픔을 남겼다. 

2022-2023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도르트문트가 리그 우승에 가까웠던 시즌이다. 당시 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도르트문트는 승점 70점으로 1위 자리에 있었다. 2위 뮌헨은 승점 68점을 기록, 자력 우승이 물 건너간 상태였다.

도르트문트는 마지막 라운드 마인츠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11년 만에 우승 기회를 잡은 도르트문트가 유럽대항전 진출 기회도, 강등 위험도 없었던 마인츠를 어렵지 않게 제압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게다가 마인츠는 이 경기 전까지 리그 4경기 연패를 기록 중이었으며 공수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진 모습을 보였다. 4경기에서 득점은 3점, 실점은 13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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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르트문트는 마인츠에 승리하지 못했고 뮌헨이 쾰른을 잡아내면서 역전 우승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 경기에서 이재성은 날카로운 크로스로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도르트문트를 울렸다.

이재성이 지난 시즌 도르트문트에 아픔을 선사했다면 이번 시즌엔 팀에 희망을 안겼다. 이번 승리는 마인츠 입장에서는 귀한 승점 3점이다. 지난 시즌 나쁘지 않은 경기력으로 리그 9위(승점 46점)로 시즌을 마쳤던 마인츠는 2023-2024시즌 들어 어려움을 겪었다. 시즌 초반 치른 리그 10경기에서 6패를 거두면서 무난한 승점 획득에 실패했고 시즌 마무리까지 강등권과 경쟁을 이어갔다.

시즌 마무리까지 딱 2경기 남겨둔 상황에서 만난 도르트문트다. 이재성은 도르트문트의 '노란 벽'을 허물면서 홀로 2골을 기록, 팀에 잔류 희망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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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마지막 경기는 오는 18일 열린다. 마인츠는 VfL 볼프스부르크를 상대한다. 16위 우니온 베를린과 승점 차를 2점으로 벌린 마인츠는 해당 경기서 비기기만 해도 잔류가 유력하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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