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유 가격 30% 올랐다… 기후플레이션 본격화

박은서 2024. 5. 13.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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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올리브유 가격이 뛰면서 CJ제일제당, 샘표 등 국내 식품업체가 소비자용 올리브유 가격을 인상했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에서 판매되는 CJ제일제당 올리브유 가격이 33.8% 인상됐다.

올리브유 가격 인상은 국제 올리브유 가격이 급등하며 원가 부담이 임계치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국제 올리브유 가격 폭등은 이상 기후 영향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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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샘표, 30% 이상 올려
사조해표·동원F&B 이달 중 인상
최대 산지 스페인 생산량 ‘반토막’

국제 올리브유 가격이 뛰면서 CJ제일제당, 샘표 등 국내 식품업체가 소비자용 올리브유 가격을 인상했다.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따라 가격 인상을 자제해 왔지만 원가 부담을 견디지 못한 것이다. 이상 기후로 인한 작황 부진으로 밥상 물가가 오르는 ‘기후플레이션’이 본격화됐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에서 판매되는 CJ제일제당 올리브유 가격이 33.8% 인상됐다. 백설 압착올리브유 900㎖은 1만 9800원에서 2만 6500원으로, 500㎖ 제품은 1만 2100원에서 1만 6200원으로 올랐다. 같은 시기 샘표도 올리브유 제품 가격을 30% 이상 올렸다. 사조해표와 동원F&B도 이달 중 올리브유 제품 가격을 평균 30% 정도 인상할 예정이다.

올리브유 가격 인상은 국제 올리브유 가격이 급등하며 원가 부담이 임계치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 1분기(1~3월) 국제 올리브유 가격은 t당 1만 88달러로 분기 기준 사상 처음으로 1만 달러를 넘었다. 지난해 1분기 가격인 t당 5926달러의 2배 가까이 된다. 2020년 1분기 가격은 t당 2740달러였는데 4년 만에 3.6배가량 올랐다.

국제 올리브유 가격 폭등은 이상 기후 영향이 크다. 최대 올리브유 생산국인 스페인이 최근 폭염과 가뭄, 산불에 시달리며 올리브 생산량이 반토막 났다. 2022~2023년 스페인의 올리브 생산량은 약 66만t으로 평년(130만~150만t)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올리브나무는 고온과 가뭄에 잘 견디지만 스페인에서 지난해 4월부터 4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가 이어지는 등 이상 기후가 이어진 탓이다.

올리브유를 쓰는 외식업계는 이미 타격을 받았다. 타 업체와의 차별화를 위해 스페인산 올리브유만 사용해 온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는 원가 부담에 지난해 10월부터 가격이 저렴한 해바라기유를 절반 섞은 튀김기름을 쓰고 있다. 원재료 가격 상승 영향으로 제너시스BBQ의 지난해 영업이익(553억원)은 전년 대비 13.7% 감소했다.

박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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